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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윰블리'의 변신은 현재진행형 [★파헤치기]

기사입력 2019.10.20 11:42 / 기사수정 2019.10.20 11:42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윰블리' 정유미의 무궁무진한 연기 변신은 지금도 계속 된다.

2004년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본격적으로 연기에 입문한 정유미. 이후 그는 '케세라세라',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로코퀸으로 자리매김 했다. 로코 대표 주자에게 붙는 '-블리'라는 별명 역시 얻게 되면서 '윰블리'로 불리기도 한다.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킨 정유미. 새로운 작품으로 또 한 번 도약할 정유미가 걸어온 필모그래피를 되짚어봤다.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감독 김종관)에서 섬세한 감정을 제대로 그려내면서 호평을 받았던 정유미는 이후 '달콤한 인생', '사랑니'를 거쳐 '가족의 탄생'(감독 김태용)에서 채현 역을 맡아 봉태규와 호흡을 맞췄다. 흥행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가족의 탄생'은 이른바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호평을 받았고 정유미 역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쥐게 됐다. 



스타트부터 좋았던 정유미는 드라마에서도 역시 기분 좋게 시작했다. 2007년 '케세라세라'에서 완벽하게 눈도장을 찍은 것.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케세라세라'.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에 제대로 녹아든 그는 극중 한은수 역을 맡아 짧은 숏컷펌을 한 채 사랑스러운 매력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청춘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기도 했다. 덕분에 '케세라세라'는 약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는 작품인 것은 물론, 여전히 탄탄한 마니아 층을 가지게 됐다.

이후 정유미는 '9시 5분', '좋지 아니한가', '그녀들의 방', '잘 알지도 못하면서', '10억', '조금만 더 가까이'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았다.


2011년,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에서도 인권센터의 간사 서유진 역을 맡은 정유미. 실제 사건을 영화화 했다고 알려져 이슈가 됐던 '도가니'에 출연하면서 많은 중압감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던 정유미. 하지만 그는 공유와 함께 진심을 담은 연기를 선보였고 그 덕분에 사건 역시 재조명 받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정유미에게 '로코퀸'이라는 대표 수식어가 붙게 된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로맨스가 필요해 2012'와 '연애의 발견'이다. 각각 주열매와 한여름으로 활약한 정유미는 특유의 환한 미소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했다. 



'로맨스가 필요해 2012'에서 슬픔마저 유머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작곡가이자 음악감독 주열매를 연기한 정유미. 그는 이진욱과 현살적인 남녀간의 사랑을 공감대 넘치게 그리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애의 발견'에서는 '케세라세라'에서 한 차례 호흡했던 에릭과 다시 재회했다. 이번에는 한여름이었다. 새로운 사랑과 과거의 사랑 속에서 갈등하는 한여름 캐릭터는 설정만으로는 이해되지 않을 법 했다. 하지만 정유미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이 캐릭터마저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드라마'로 회자되고 있는 '연애의 발견'은 '로맨스가 필요해' 못지 않게 남녀 간의 현실감 넘치는 사랑과 이별로 큰 공감을 얻었다.

이 두 작품을 통해 정유미는 '윰블리'라는 별명과 더불어 '로코'에서 진가를 제대로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영화 '우리 선희'를 통해 제1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 우수연기상을 거머쥔 정유미는 '깡철이'와 '맨홀' 등을 지나 '부산행'을 만난다. 극중에서 임산부 성경 역을 맡았던 정유미는 마지막까지 좀비와 대결하며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마동석과 부부로 연기하면서 색다른 케미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객 수 역시 천 만명이 넘으면서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다작으로 열연을 펼친 정유미는 2017년과 2018년, '윤식당' 시리즈를 통해 예능에서도 당찬 면모를 보인다.



해외에서 작은 한식당을 차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에피소드를 담백하게 그려낸 '윤식당' 시리즈. 그리고 여기서 정유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윤여정과 이서진 사이에서 살뜰히 케미를 맞췄고 적재적소에서 활약했다. 로코 속 사랑스러운 모습은 알고보니 정유미 그자체였던 것.

정신없는 주방에서도 특유의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정유미. 게다가 활기차고 싹싹한 모습은 시청자에게 에너지를 선사하며 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윤식당' 속 그의 스타일 하나하나 역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8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라이브'에서는 한정오 역을 맡았던 정유미는 대신 경찰로 변신했다. 로코가 아닌 장르물이었기에 정유미는 달라진 연기 결을 선보였다. 길었던 머리또한 짧아졌다. 

정유미는 '라이브'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만의 목표를 개척하는 캐릭터를 그려냈고 쉽게 풀어내기 힘든 사연 역시 그동안 다졌던 내면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 (감독 김도영)을 통해 또 한 번 변신한다.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 '82년생 김지영'. 정유미는 이번 작품에서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인 지영이가 된다.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을 다룬다는 이유만으로 캐스팅 및 제작단계부터 비난과 평점 테러를 당하는 등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개봉 전 인터뷰에서 이미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지난 16일에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느꼈다"고 밝힌 정유미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하는 거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유미는 짧게 공개된 예고편만으로도 이미 큰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정유미의 필모그래피는 단편영화, 다양성 영화, 로맨틱 코미디, 장르물 등 그야말로 다채로운 장르로 가득하다. 그렇기에 '윰블리' 하나만으로 정유미의 모든 연기를 정의하기란 어렵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연기 변신해왔던 정유미. 한계없는 매력을 보여준 정유미가 '82년생 김지영'과 더 나아가 오는 2020년 공개 예정이라고 알려진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영화 및 드라마 스틸컷, 포스터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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