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22:45
경제

술 깨는 속도가 계속 느려진다면??

기사입력 2010.05.31 11:19 / 기사수정 2010.05.31 11:19

조진아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진아 기자] 자동차 영업사원인 성민재(32. 가명)씨는 고객과의 만남이 지옥 같다.

영업이 그렇듯 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요즘은 술을 마시면 다음날 꼼짝도 하지 못한다. 지점에 출근해서 회의 때 술 냄새를 풍기고 들어갔다가 지점장한테 면박을 받은 것은 우스개로 넘긴다. 스스로 '좀 지나치는 거 아닐까?'하고 의심하는 술자리 다음날이면 K.O가 된다. 고객 핑계를 대고 사우나에서 몸을 건사하는 것도 하루 이틀. 몸이 버티지 못하니 고객과의 만남도 줄어들었고, 이 여파로 실적도 바닥이 된 지 오래다.

인체 청결 전문 해우소한의원의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 / www.haewuso.co.kr)은 "예전보다 술 깨는 속도가 느려지고 숙취가 심해지고 있다면 간 건강을 의심해야 한다"며, "이를 무심코 넘기게 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긴 숙취는 간 건강이 나빠졌음을 알리는 신호

대한민국 성인들의 음주는 러시아와 1, 2위를 다툰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성들은 일주일 평균 4번의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된 적도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들은 퇴근 후 가볍게(?) 한잔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외부적인 자극과 스트레스, 정신적인 압박 등으로 피로에 지친 간이 쉴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고 술을 마시게 되면 간 건강은 계속해서 떨어진다. 숙취의 강도가 높거나 술 먹은 다음날 오랫동안 숙취에 시달리면 간 건강이 나빠졌다는 징조다. 

숙취의 증상은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심한 메스꺼움과 헛구역질, 머리를 꽉 죄는 듯한 두통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숙취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은 보통 점심때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거나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경우가 많다.

점심시간이 지난 다음 술이 깨기 시작하면 극심한 피로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 상태가 된다. 그러나 이런 숙취는 충분한 휴식과 간이 알코올을 분해해주는 동안 금주를 하면 금방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숙취가 강해지고 술 깨는 시간이 점점 느려지는 것에 있다. 이는 간의 기능이 약화됐다는 증거다. 간은 인체 기관 중 가장 중요한 장기로 한방에서 '장군지관(將軍之關)'으로 불릴 정도다. 때문에 잦은 술자리는 간 기능을 약화시켜 단순히 숙취로 생기는 문제로 그치지 않고 간 건강을 저하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해 몸 건강을 넘어서 큰 문제로 커 나갈 수 있다. 

숙취가 잦아지면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인터넷이 생활 속에 자리 잡으면서 숙취 때문에 생기는 증상을 해결하는 여러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여서 자칫 잘못하면 일을 키울 수도 있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근거 없는 인터넷에 나온 정보를 따라하다 일을 키우는 환자들이 많다"며, "단순히 숙취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간의 상태와 건강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간 건강을 찾을 때는 예방도 중요하다. 식단은 섬유질이 풍부한 채식이 좋다. 또한, 커피나 자극적인 음료보다는 물과 간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칡차를 많이 마실 것을 전문의들은 권장한다. 또 과로 역시 간 기능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되도록 덜 받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간이 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수다.

알코올과 각종 문제로 기능이 약화된 간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한방에서는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은 좋아하는 사람과 육식 위주의 기름기가 많은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럴 경우 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독기인 '습열(濕熱)'의 기운이 몸에 쌓여 증상이 심해진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치료를 할 때에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습열을 제거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치료를 할 때에는 식단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해 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다. 또한, 알코올로 생기는 것은 소변과 땀을 통해 몸 밖으로 습열을 빼내는 처방을 한다.

[도움말]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조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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