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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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자 미쓰리' 백지원, '유쾌+통쾌+감동' 현실 공감 명대사 #5

기사입력 2019.10.18 15:11 / 기사수정 2019.10.18 15:12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인턴기자] ‘청일전자 미쓰리’ 백지원이 울림 있는 명대사를 쏟아내고 있다.

백지원은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극강의 생활력을 자랑하는 작업반장 최영자 역을 맡았다. 최영자는 매번 누군가를 대신해 부당한 일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초짜 사장 이선심(이혜리 분)의 유일한 의지처인 동시에 청일전자 식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물이다.

꾸밈없는 모습만큼이나 사실적인 백지원의 연기는 워킹맘의 고충부터 생산직의 애환까지 현실감 있게 나타내며 극의 공감과 감동을 높이고 있다. 보는 이들의 대리만족을 책임지는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뿐 아니라, 안방극장의 폭풍 공감을 얻어낸 백지원의 명대사를 짚어봤다.

▲ 필사적인 몸부림, “나를 죽이기 전에는 못 뜯어가" (2회)

청일전자의 부도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며 시한폭탄이 하나하나 터지기 시작했다. 협력사 사장이 밀린 대금 대신 공장 기계와 청소기 부품을 뜯어 가려고 하자, 작업반장 최영자는 "안돼! 나를 죽이기 전에는 못 뜯어가"라며 몸을 던져 필사적으로 막았다.

특히 청소기는 남은 직원들이 급전을 마련할 실낱같은 희망줄이었기에 더욱 절실하게 지켜내야 했다. 악을 쓰며 무리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 절박함이 담긴 백지원의 열연은 급박한 부도 위기의 상황을 담아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 사이다 일침, “그 돈을 어떻게 우리끼리만 나눠 가져?” (3회)

청일전자 직원들은 갑자기 생긴 5억 어음에 퇴직금 정산하고 해산하느냐, 부도 막고 회사 유지하느냐 갑론을박을 벌이게 됐다. 이 가운데 최영자는 “청소기 판 돈은 몰라도, 그 돈을 어떻게 우리끼리만 나눠가져? 월급 못 받고 나간 생산직 직원들도 수십 명인데”라며 책임감 있는 면모를 보였다.

이어 “나 이번에 청소기 팔면서 이러다 우리가 회사 살리는 거 아닌가 그런 깜찍한 생각이 들기도 했고, 송차장 생일날 같이 밥 해 먹는 것도 너무 좋았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내 삭막한 분위기를 일순간 몽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곧 송차장(이화룡)의 불공정한 투표 방식과 하과장(현봉식)의 무시 발언을 들은 최영자는 “다른 직원들은요? 투표를 하려면 미리 공지하고 다 같이 해야죠. 생산직은 뭐 다 계약직에 용병에 그런 사람들이에요?”라고 일침을 가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분노로 터져 나온 백지원의 카리스마가 분위기를 장악한 순간이었다.

▲ 워킹맘의 쓸쓸한 고백, “무쓸모 남편이랑 살면서 자식새끼 키워봤어?” (4회)

이선심은 회사의 운영난으로 비용 절감이 필요한 시점, 월급 삭감 동의서를 직원들에게 돌리며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월급을 깎는 것을 환영할 리 없었다.

최영자는 막연히 동의서 한 장만 해달라는 선심의 철없는 말에 “너 참 말 쉽게 한다. 생활비 한 번 벌어다준 적 없는 무쓸모 남편이랑 살면서 자식새끼 키워봤어? 당장 대출 이자에 공과금에 여기저기 빵꾸나고, 안 그래도 빠듯해 죽겠는데 내가 왜 내 월급을 자진 삭감하겠다는 동의서를 써야 되니?”라며 거절했다.

야박하게 들릴 수도 있는 거절의 말이지만,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현실적인 말이었다. 이날 녹록지 않은 인생이 묻어나는 자조적인 말투와 씁쓸한 미소로 전한 백지원의 ‘삶의 고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했다.

▲ 남다른 동료애와 애사심, “청춘을 바쳐서 일한 회사가 이 꼴이 됐는데 어떻게 버리고 가냐고!” (5회)

최영자는 오사장(김응수) 생존 사실에 이어 유부장(김상경)의 퇴사 소식까지 듣고 깊은 배신감과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유부장을 향해 “나는 딴 데 갈 데가 없어서 여기서 이러고 있는 줄 알아요? 청춘을 바쳐서 일한 회사가 이 꼴이 됐는데 어떻게 버리고 가냐고! 사람이 의리가 있지”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유부장이 나간 뒤에도 분을 삼키며 넋두리를 늘어놓는 백지원의 모습은 믿었던 동료에 대한 큰 배신감과 실망감, 원망이 복합적으로 느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6회에서 회사 창업 시절, 다 같이 심은 나무를 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유부장을 위해 월급 삭감 동의서를 제출하는 최영자의 모습이 포착돼 뭉클함을 자아냈다.

▲ 백지원의 위로법, “누구 때문도 아니야” (7회)

TM전자의 스파이 하과장의 계략으로 청일전자 직원들 사이에는 내부 균열이 일게 됐다. 생산부 직원들에게 대학으로 비교하며 시비를 걸어 직원들 간의 분쟁을 일으킨 것. 최영자는 하과장과 송차장(이화룡)을 향해 참았던 분노를 터트렸다.

자책하는 재란(이초아)에게 "미안해하지도 말고, 상처받지도 말고. 뭣 때문도 아니고 누구 때문도 아니야. 그냥 원래 있던 게 터져 나온 거지. 차별당하고 무시당한다는 자격지심, 있잖아 우리한테. 그걸 건드리니까 우리도 화가 나는 거고"라며 위로했다. 덤덤한 듯 진심 어린 백지원의 위로가 많은 직장인의 마음을 포근하게 다독였다.

이처럼 백지원은 고단한 현실을 고스란히 녹여낸 연기력으로 짠한 공감과 동시에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지탱하고 있는 그녀의 든든한 활약은 계속된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박소연 기자 pl1s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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