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30 02:55 / 기사수정 2010.05.30 02:55
전반 7분 김대의가 올려준 오른쪽 코너킥에 이어 문전 혼전 상황이 이어졌고, 골문 앞에 있던 강민수가 곽희주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문으로 차 넣었다. 그리고 후반 12분 김대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흘렀고, 달려 들어오던 이상돈의 강력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골문 안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오늘 두 번째 경기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감독에게 또 좋은 선물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멋진 세리머니까지 보여줘서 아주 감동스러웠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사퇴 의사를 밝힌 차범근 감독은 전반기 일정이 마무리되는 6월 6일까지만 수원의 감독직을 수행한다. 이에 선수들은 강민수의 선제골 득점 후 수원의 벤치로 달려와 차범근 감독과 포옹하고 '우리는 계속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습니다'라는 플랜카드를 펼쳐들었다.
후반전 이상돈의 추가골을 터졌을 때도 선수들 전원이 차범근 감독에게 달려와 안으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수원의 팬들 또한 '차붐'을 연호했다.
차범근 감독은 "깜짝 놀랐다"며, "선수들한테 미안하다. 갑자기 감독이 사퇴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선수들한테 굉장히 충격일 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하니까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 "강원과의 경기는 계속 경기가 잘되면서도 늘 마무리가 잘 안 됐다. 지난 K-리그에서는 호세모따 선수가 퇴장을 당했고 명예회복을 하고 싶었는데, 마무리를 잘 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소감을 밝혔다.
강원과의 역대전적에서 2무 1패로 열세에 있는 수원은 지난 4월 24일 홈경기에서 김영후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2대1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강원전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강민수의 첫 골을 도운 곽희주의 어시스트로 수원은 K-리그 통산 551경기 만에 500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최소 경기 500도움 신기록을 달성했다(이전 기록 포항 스틸러스 552경기). 그리고 이상돈의 추가골을 도운 김대의는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40-40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다.
차범근 감독은 "리그도 쉬고, 챔피언스리그도 쉬고, 리그컵만 우리가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지난 어려운 경기에 이어서 우리 선수들이 이겨줬는데, 이런 경기흐름이 앞으로 계속 리그에도 적용이 돼서 전반기 리그에서 부진했던 것을 회복하는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 포스코컵 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3대2 승리를 거두었던 수원은 이날 강원전 승리로 인해 2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A조에서 전북 현대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뒤져 조 2위에 랭크되었다.
[사진 = 수원 블루위즈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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