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소방당국이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의 '사망 동향보고서' 유출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국민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3시 20분경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119 구급대의 활동 동향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됐다. 이에 1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은 "경기소방재난본부는 구급대 활동 동향보고서 유출을 엄중한 사건이라고 판단하여 즉각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향보고를 내부 공유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에 의해 외부 SNS로 유출되었으며 유명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 어느 직보다도 청렴하고 공직자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할 소방공무원이 내부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사실은 매우 부끄럽고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문건을 유출한 자에 대한 조사를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사실관계가 정확히 확인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6일 오전, 각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 운영진에게 해당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불법임을 설명하여 삭제하도록 조치를 취한 상태다.
소방당국의 사과에도 "일단 소방담당관 징계는 필수고, 유족 가족들에게도 직접 찾아가서 머리숙여 사과하길 바란다", "최소한의 직업윤리도 없는 것인가", "수사 철저히 하길 바란다. 마음은 아프지만 설리가 부디 편하게 쉬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1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신고를 받고 경찰 및 구급대원들이 출동했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이후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의 동의 하에 설리의 부검을 실시했고, 지난 16일 1차 부검결과, 외력이나 외압 등 기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 구두 소견, 외부 침입 흔적 등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는 주변인물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약물 반응 결과 등 정밀 소견을 받을 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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