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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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경쟁' 이운재-정성룡, 마지막에 살아남는 자는 누구?

기사입력 2010.05.28 18:09 / 기사수정 2010.05.28 18:0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운재와 김병지, 두 골키퍼를 번갈아 기용하며 주전 경쟁을 시켰다. 월드컵 본선 직전 경기였던 프랑스와의 평가전에 나선 김병지가 최종 낙점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국 그 경기에서 3골을 허용한 김병지에게 본선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이 얼마나 되느냐를 놓고 히딩크 감독이 판단한 결과, 이운재가 김병지보다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8년의 시간이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모처럼 골키퍼 포지션에서 주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8년 전, 경쟁에서 이겼던 이운재(수원)가 이제는 도전을 받는 상황이 됐고, 그의 아성을 넘어서려는 신예 골키퍼 정성룡(성남)이 호시탐탐 주전 기회를 엿보고 있다.

마지막에 가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희비가 엇갈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30일 밤(한국시각)과 4일 새벽, 벨라루스,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과 다르게 주전 경쟁이 한창 진행중이다. 이미 이운재와 정성룡, 김영광(울산) 등 3명의 엔트리를 최종엔트리 선수로 확정지었기 때문에 어느 선수를 주전 골키퍼로 활용하느냐를 놓고 막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전은 이운재가 유력했다. 지난 2008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이운재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운재가 소속팀에서 경기당 1-2골을 실점하고, 볼 처리를 미숙하게 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사이, 정성룡이 치고 올라오면서 모처럼 골키퍼에 '경쟁 구도'가 생겨났다.

K-리그에서 11경기 10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탔던 정성룡은 에콰도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잇따라 선발 출장해 무실점을 기록하며 허정무 감독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침착하게 공을 처리한 것은 물론, 큰 키를 이용한 공중볼 처리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쟁력 있는 선수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허정무 감독 역시 정성룡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앞으로 치를 경기에도 출전시킬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하기도 했다.

일단 벨라루스전에는 이운재가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전이 끝난 직후, 허정무 감독이 "이운재가 두 경기 정도 바깥에서 보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다음 경기인 벨라루스전에 출장시킬 것임을 드러냈다. 그러나 '옥석 가리기' 성격이 강한 벨라루스전에서 이운재가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 주전 경쟁의 무게추는 정성룡에게 다소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

백업 요원으로 생각한 선수라 해도 본선에서 뛸 수 있는 경기력이 좋다면 당연히 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허정무 감독의 평소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한국 축구에서 볼 수 있게 된 골키퍼 주전 경쟁. 과연 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선수는 누가 될 것인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두 경기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 이운재, 정성룡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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