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소진 인턴기자] 박병호가 굴곡많은 인생사를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TV조선 시사 교양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데뷔 64년 차 '스님 전문 배우' 박병호가 출연해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시골 마을로 내려가 아내와 전원 생활 중인 박병호는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박병호는 "사업을 많이 했다. 부채가 70년 당시 4억 됐다. 영화 제작을 총 3,4편 했다. 그 판을 잘 모르니 돈이 1.5배 더 들었다. 당연히 손실이 왔다. 제작하는 족족 안 됐다. 채무자들은 돈이 없으면 개돼지 취급을 한다. 아내에게 뭐라고 할 때마다 정말 어떻게 하고 싶었다. 편히 살게 되면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은 조용히 지낸다"며 "그렇게 사업을 실패하고도 사람을 잘못 만나서 어느 회사 대표가 됐다. 나를 앞세워 놓고 계약을 전부 제 이름으로 해놨다. 지금 그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당시에는 죽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도망을 갔다. 가서 죽으려고 했는데 엄마 생각이 났다. 그때 눈물이 나더라"며 소주 30병을 사들고 부모님 산소를 찾아갔지만, 꿈에 나온 아버지가 어서 내려가라고 호통을 쳐 다시 살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박병호는 아내 박종숙과 함께 직속 후배 임혁의 집으로 찾아갔다. 제작진은 임혁에게 "박병호가 정치를 할 줄 알았냐"고 물었고, 임혁은 "그때 선거 운동을 많이 도왔다"고 박병호는 그런 임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병호가 정치에 도전장을 내민 건 1980~90년대로, 박병호가 가장 잘나갔던 1963년 방송국을 찾아온 故 김종필 전 총리와 만나 인연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후 1986년 김종필이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박병호의 집에 경호팀이 구성돼었다. 이 일로 고척동 미결수실에 갇힌 박병호는 "어느 날 경찰 전화를 받고 출석했다. 하루 만에 미결수실로 갔다. 독방에 들어갔다. 각서를 쓰면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각서를 쓰고 독방을 나왔지만, 박병호는 이후 김종필이 정치 일선에 복귀할 때 함께 정치를 시작했다. 박병호는 두번의 낙선을 했다. 제작진은 "두번 실패해도 세번 도전하는 경우도 있지 않냐"고 물었고, 박병호는 "이만큼 왔을 때 빨리 끝내야지 더 미련을 가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식구들 생각이 나더라"고 이야기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이소진 기자 adsurdis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