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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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할까요' 권상우 "'탐정'부터 영화 시작이라 생각, 신인의 마음으로"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10.21 17:40 / 기사수정 2019.10.21 17:3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000년대 초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한류스타는 어느덧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은 마흔넷의 배우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 아빠가 됐다. 자연스럽게 흘러온 삶과 시간들 속, 권상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2003년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주연작 '동갑내기 과외하기' 이야기를 꺼낸 권상우는 "아직도 (제 필모그래피에서) 그 기록을 못 깨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 때와 지금의 영화 시장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도 영화에 임할 때는 '신인배우다'라고 마음먹거든요. '탐정'(2015)때부터 영화를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연기해요. 그래서 지금부터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고, 그만큼 노력도 해야죠. 저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서운한 것은 없어요.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작품으로 보여줘야죠.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물론 또 중요하겠지만요."

'아직 나는 영화계에서 주류 배우는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토로할 만큼, 권상우는 영화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지금 이 곳에서의 자신의 현실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열심히 찍은 영화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저도 (영화계의) 중심에 들어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죠. 드라마 '추리의 여왕'이나, 영화 '탐정'도 그렇고 시리즈물로 계속해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중의 사랑에 감사한 마음이 분명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자존감이 그렇게 높은 사람이 아니거든요. '두번할까요'에서 망가지는 연기가 스스럼없이 나오는 것도 제가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는 것이에요. 운동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 작품 안에서 최선을 다해도 관객에게 사랑받을까 말까인데, 작품 안에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지질할 때는 더 지질하게, 궁상맞을 때도 더 궁상맞게 그렇게 해야 흐름에 맞출 수 있다고 봐요."

현실적인 나이에 대한 고민도 전했다. "(몸이) 좋은 컨디션일 때, 더 빨리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죠. 그럴수록 작품에 대한 열정도 더 생기고요"라고 전한 권상우는 "물리적인 시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텀을 두지 않고 계속 작품을 하려고 하는 것이죠"라고 털어놓았다.

작품 안에서 캐릭터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소통할 수 있는, 역할과 장르의 크기에 상관없이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흥행 여부만 보지는 않아요. 천만 영화? 당연히 하고 싶죠.(웃음) 그렇지만 시나리오가 좋다고 해도 저와 전혀 맞지 않는 작품인데 선택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큰 규모보다는 제가 배우로서 어느 정도 잘 활용되고 또 발산될 수 있는, 그런 영화를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kth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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