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24 21:55 / 기사수정 2010.05.24 21:55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허정무호’가 일본을 2대 0으로 누르며 기분 좋은 행보를 계속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과감한 돌파로 결승골을 뽑았고 박주영(AS 모나코)은 페널티킥을 차분히 성공시키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두 선수 모두 미드필더들의 압박과 한 박자 빠른 패스에서 나온 골이다.
이번 경기에서 '미드필더 3K'(기성용, 김정우, 김남일)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정우와 기성용은 중원을 휘저으며 일본의 '플레이 메이커' 혼다 케이스케(CSKA 모스크바)를 꽁꽁 묶었고 스트라이커 오카자키 신지(시미즈 에스펄스)에게 공이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진공청소기’ 김남일(톰 톰스크)을 투입했다. 기성용을 꼭짓점으로, 김남일과 김정우를 더블 보란치로 놓는 삼각형 편대는 압박이 강한 일본 대표팀을 요리하기에 충분했다.
오래간만에 국가대표로 그라운드를 밟은 김남일은 맏형답게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10분, 일본이 중앙 압박과 날카로운 패스로 우리 진영을 밀어붙일 때 한발 앞서 공을 가로채는 진공 청소기 다운 모습을 보였다.
격해지는 경기를 차분히 조율하며 특유의 경기장을 넓게 보는 패스 역시 일품이었다.
후반전 중반이 지나자 전체적으로 중앙에서 패스 미스가 많아지고 일본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면서 볼 점유율을 내주고 말았다. 이러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후반 32분 직접 공격에 가담한 김남일은 나라자키 세이고(나고야 그램퍼스)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슛을 시도했지만 아깝게 걷어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이 슈팅 한방으로 막혔던 공격진이 제 페이스를 찾으며 결국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곳은 허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축구에서는 허리 즉, 미드필드 싸움이 중요하다. 특히 압박과 스피드가 중요시 되는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더들의 한발 한발에 경기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날 경기에서 나선 김정우, 김남일, 기성용,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들은 상대에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원정 최초 16강에 한 발짝 다가선 모습이다.
[사진 = 기성용, 김남일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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