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박정현, 하림, 김필, 임헌일, 헨리, 수현이 베로나 2일 차 버스킹을 무사히 마쳤다.
11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3'에서 박정현, 하림, 김필, 임헌일, 헨리는 베로나 첫 버스킹을 마쳤다. 박정현은 박자가 너무 느려 호흡이 가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헌일은 "전혀 몰랐다. 완전 푹 빠져서"라고 그를 달랬다.
그럼에도 박정현은 "분위기가 좋았다. 즐거웠다. 무엇보다"라고 말했다. 헨리는 "저는 '아베 마리아' 하면서 어떤 방송에서 이걸 하겠나 싶더라"고 했고, 박정현은 "그러니까 나도 어디서 바이올린이랑 노래를 해"라며 또 한 번 아쉬움을 털어놨다.
숙소로 돌아온 다섯 사람은 숙소 주인으로부터 둘째 딸을 소개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이어 등장한 사람은 수현이었다. 수현은 앞서 국내 스케줄을 위해 한국으로 먼저 돌아간 바 있다. 하지만 수현은 다시 패밀리 밴드 곁으로 돌아왔다.
수현은 "떠난 지 하루 만에 참지 못하고 돌아왔다. 스케줄 조정에 실패해서 한국에 있는 스케줄을 하기 위해 중간에 갔다. 3일간 이탈리아, 한국, 이탈리아를 오갔다. 제 인생에 다시 없을 순간이기 때문에 몇 시간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수현은 매운 라면을 먹고 싶다던 하림의 말을 기억하곤, 그를 위한 선물을 사 왔다. 또 양손 가득 멤버들을 위한 선물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오기도 했다. 박정현은 "수현이와 다시 또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정말 기적 같았다"고 기쁜 모습을 드러냈다.
베로나 2일 차 아침이 밝았다. 패밀리 밴드는 카스텔 베키오 요새를 지나 스칼리제로 다리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기타 하나를 든 채 버스킹 중인 버스커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You've got a friend'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하림은 "이런 분 보면 동료 의식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칼리제로 다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하림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운드 트랙을 만들어주자"고 제안했다. 헨리, 하림, 임헌일은 스칼리제로 다리 위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뽑아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정현은 '로미오와 줄리엣' 하면 떠오르는 곡 'Kissing You'를 불러보겠다고 했다. 박정현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베로나가 정말 낭만적이다. 이게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동 낭만"이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왔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테마곡 '키싱 유'를 언젠가 커버하고 싶었다. 딱 여기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정현의 노래가 끝나자 자리에 모였던 사람들은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임헌일은 "너무 슬프더라. 노래가. 제가 정말 미간을 찌푸리면서 진짜 음 하나하나에 엄청나게 집중해서 연주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 도시의 분위기와 정현 누나의 노래가 완전히 하나가 되어서 제 마음속에 훅 들어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칼리제로 다리 위로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렸다. 패밀리 밴드는 아쉬운 마음에 비 올 때만 부르겠다고 했던 노래 'RAINBOW BIRD'를 선곡했다. 헨리는 '비 오면 보통 안 좋아하는 데 그땐 좋았다. 한 가족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수현은 "우리끼리 노래하고, 우리끼리 너무 행복한 분위기였다"고 떠올렸다.
패밀리 밴드는 줄리엣의 집으로도 향했다. 줄리엣의 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곳은 2층 발코니였다. 헨리와 하림, 임헌일은 이곳에서 'Love Theme'를 연주하며 즉흥 버스킹을 펼쳤다. 수현과 헨리 또한 듀엣곡 'Like a star'를 불렀다. 헨리는 "사람이 많고 시끄러웠다. 그런데 저희가 연주할 때 갑자기 조용해져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수현은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곳이라 그런지 조금 더 차분하고 무드 있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밀리 밴드는 베로나 에르베 광장으로 이동해 저녁 버스킹에 나섰다. 첫 곡은 헨리의 'I Love You'. 헨리는 포지션의 'I Love You'에 대해 "연습생 시절, 한국 와서 처음 들었던 노래다. 한국어로 된 가사를 외워야 했다. 큰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수현은 카펜터스의 'Top of the World'를, 김필은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불렀다. 어느새 해가 지고, 베로나 에르베 광장을 둘러싼 어둠 속에서 패밀리 밴드의 목소리는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또 수현과 헨리의 듀엣곡 'Lucky'가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박정현은 '샹들리에'(Chandelier)를 불렀다. 박정현은 부담감 때문에 하루종일 걱정했던 것도 잠시, 곧바로 몰입해서 '샹들리에'에 빠져들었다. 박정현의 노래를 들은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함께 무대를 만든 패밀리 밴드 또한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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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