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닷컴]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게이머 청응 제재에 대한 비판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복수 해외 매체에 따르면 홍콩 출신 '하스스톤' 게임 선수인 청응와이(활동명 블리츠 청)는 지난달 5일 대만에서 블리자드 주최로 열린 아시아태평양 그랜드마스터 대회에 참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씨는 블리자드가 공식중계한 이 대회에서 경기를 가진 뒤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대의 상징 중 하나인 가스 마스크와 고글을 쓰고 등장했고 "홍콩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고 외치며 시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블리자드는 이후 1년간 청씨의 '하스스톤'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하고, 그가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을 몰수하는 징계를 내렸다. 또 해당 경기와 인터뷰 영상을 공식 채널에서 삭제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올해 '하스스톤' 국제투어에 100만 달러(약 11억9천만원)의 상금이 걸려있으며, 청씨는 지금까지 최소 3천 달러(약 358만원)의 상금을 획득했고 향후 경기에서 추가 상금을 딸 가능성도 있었다고 전했다.
블리자드는 "우리는 누군가 개인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지지한다"면서도 "청씨의 발언은 회사에 유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언제나처럼 중국의 존엄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는 중국어 성명을 내기도 했다.
청씨는 "내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 이로 인해 실생활에서 개인의 안전 등 많은 곤란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뭔가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블리자드의 이번 조치가 미국인들의 분노를 샀다면서, 블리자드가 미국 회사인 만큼 청씨의 발언은 '언론의 자유'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외신들 뿐만 아니라 레딧 등 해외 커뮤니티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블리자드 레딧에서는 ‘오버워치’ 캐릭터 메이를 ‘홍콩 민주화 시위대’ 버전으로 그린 작품을 연이어 게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메이는 블리자드 게임인 ‘오버워치’ 대표 중국인 캐릭터다. 공식적으로 활동근거지가 중국 시안으로 돼 있기에 이 캐릭터를 ‘홍콩 민주화 시대’ 버전으로 그린 것은 “우리는 언제나처럼 중국의 존엄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는 블리자드 측을 향한 정면 비판이라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론 와이든 미국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블리자드는 중국 공산당을 기쁘게 하기 위해 창피를 당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어떠한 미국 기업도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자유에 대한 요구를 검열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 세례에 블리자드가 어떤 대응을 보여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엑스포츠뉴스닷컴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레딧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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