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21 08:44 / 기사수정 2010.05.21 08:44
- 포스코컵 2010 A조 개막전 프리뷰 : 전남 드래곤즈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이에 맞서는 수원은 결국 차범근 감독이 컵대회를 끝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8경기에서 1무 7패라는 저조한 성적에 시즌 중 그만두겠다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자 혼란스러운 모습의 수원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사의는 아니다. 컵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놓는다고 했기에, 남은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차범근 감독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에 최근 원정 8연패가 걸리지만, 어쨌든 새마음으로 시작하는 컵대회이기에 첫 단추를 잘 풀어보겠다는 수원이다. K-리그는 아니지만, 작년 FA컵 4강전에서 전남에 짜릿한 완승 (3-0 승)을 거두고 우승까지 차지했고, 2008년 컵대회를 차지할 때 꺾은 팀도 전남이다.
분위기는 극과 극이지만, 개막전이 주는 의외의 변수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이 대결은 오는 22일 오후 3시 30분 광양 전용구장에서 펼쳐진다.
▶ 영웅과 영웅이 붙으면?
뿌리는 수원이었다. 2003년 K-리그 11경기 1골 1도움. 하지만, 차범근 감독이 부임하고 단 한 차례도 필드에 나서지 못했다. 상무 입대 후 2007년 수원으로 복귀하지만 2경기밖에 쓰이지 못했고 경남으로 전격 이적했던 정윤성. 이때부터 정윤성은 수원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적 후 수원전에서 펄펄 날아 팀 승리에 이바지했고, 이는 전남으로 팀을 옮기고서도 변함없었다.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전반 37분 인디오가 찔러준 볼을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 지으며 쐐기골을 넣었던 정윤성이다. 단연 수원전 영웅이었는데, 올 시즌 첫 골을 수원전에서 시작했으니 지금의 맞대결이 반갑고 기다려질 수밖에 없는 정윤성이다.
이에 맞서는 '만능키' 이상호. 부상에서 복귀하며 K-리그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였던 울산전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비록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부상으로 신음하던 수원에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차범근 감독 역시 활발하게 복귀전을 마친 이상호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상호 역시 작년 전남전 영웅으로 꼽히는데, FA컵 4강전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작년 수원에서 20경기 1골 1도움으로 별칭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반드시 2008년 울산 시절의 포스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상호가 과연 수원의 오랜 패배 끝에서 승리의 열쇠가 되어줄지 지켜보자.
▶ 베테랑 활약속 승자 바뀔까?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전남의 베테랑 김승현. 올 시즌이 벌써 9번째 시즌이다. 통산 118경기 17골 9도움으로 '10-10 클럽' 가입도 목전이다. 김승현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수원전에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작년 오른발로만 수원을 세 번 울렸다. 첫 대결에서 전반 17분 이천수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필드골을 터트렸고, 후반 44분에는 PK 골을 성공시키며 원맨쇼를 펼쳤었다. 그리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전반 19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수원 격파에 일등공신으로 꼽혔던 김승현이다. 올 시즌도 6경기 2골로 페이스가 좋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선수다.
이에 맞서는 수원의 베테랑 송종국. 이제는 세월이 말해주듯 노장 급에 속하는 송종국. 스피드와 체력은 전성기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지만,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대표팀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노련한 송종국의 실력을 잘 말해주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베이징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하여 세트피스를 전담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었는데, 그때의 활약만큼만 해준다면 지금의 전남전 연패탈출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무대도 누빈바 있는 송종국은 2008년 수원이 더블을 달성(정규리그와 컵대회)했을 때 주장직을 맡으며 리더쉽도 인정받은 바 있다. 위기에 빠져 있는 수원의 상승은 어쩌면 송종국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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