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Mnet '아이돌학교' 참가자 이해인이 프로그램 내 비인간적 처사 및 사전 계약, 3000명 단체 오디션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해인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이해인은 글을 통해 3000명 오디션에 본선에 오른 연습생 중 단 4명만 참가했으며, 합숙 당시 받은 비인간적 처사에 대해 모두 밝혔다. 탈락 이후 아티스트 계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활동이 보장되지 않아 해지합의까지 이르렀다는 내용까지 공개, 온라인상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해인은 조작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며 "진실은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해인 본인 또한 CJ ENM과 사전 계약을 맺었으나 최종 데뷔조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계약 여부와 조작 수혜와 단순히 연관짓기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 대신 이해인은 촬영 중간 전속계약서를 받은 인원은 전원이 아닌 몇 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회 전날 데뷔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하고 싶어하지 않은 특정 참가자를 불러 달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특정 소속사 소속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연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 오디션 참여자 중 방송되는 본선에 올라간 이는 4명 밖에 없었다. 그는 3000명 오디션과 관련해 "처음에 참석하지말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 맞다"며 ""만약 모두가 참석했다는 입장을 제작진분들이 말씀하시고싶다면 그 친구들의 일차 오디션 영상을 공개하실수 있으신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오디션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본 방송에 나오는 불공정한 경쟁이 시작부터 존재했던 것.
경연 과정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펼쳐졌다. 팀 내에서 1등을 뽑는 경연을 준비했으나 경연 당일 팀 내 대결이 아닌 팀 대 팀의 대결로 바뀐 경우도 있었다. 신곡 미션 당시에는 곡 오디션에서 떨어진 뒤 심사위원으로부터 제작진이 자신을 반대했다고 말하며 미안하다고 했음을 밝혔다. 또 제작진의 요청으로 드라마 촬영을 하듯 일부 장면들을 연출해 촬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이돌학교' 내 합숙에서 벌어진 일이다. 합숙 당시 5월에 들어가 생방송 까지 외부로 나오지 못했다. 휴대폰은 압수됐고, 보호할 소속사가 없는 신분이라 가능했던 일이다. 한 달에 한 번 CJ계열사인 올리브영에서만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었고,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먹을 수 있는 게 없었다는 설명이다. 영어마을 내 매점이 있어도 가지 못하고 굶어야 했다.
일부 참가자가 학교에 가는 경우에는 옷 안에 몰래 음식을 숨겨오는 경우도 있었으나, 몸수색 과정에서 빼앗기는 일도 있었다. 제작진이 먹다 남긴 음식을 몰래 가져와 먹기도 했을 정도였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이어졌다. 창문이 없는 스튜디오에서 잠을 자게 하기도 했다.
'아이돌학교' 탈락 후 이해인은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것은 물론, 당시 조작 논란에 대해 문의 했으나 이해인을 위한 팀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으로 무마됐다. 이해인에게 10월 데뷔를 약속하기도 했으나 차일피일 미뤄지며 미적지근한 태도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청했으나 이 또한 뒤늦게 이뤄졌다는 것이 이해인의 설명이다.
앞서 '프로듀스X101' 최종회 득표수 조작 관련 논란이 일면서, 경찰이 관련 수사에 나섰고 '아이돌학교' 및 '프로듀스48' 등도 수사 대상이 됐다. 이후 이해인의 부친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만약 조작한 것이 드러나면 두 번이나 딸을 희롱한 것이고 도저히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비 인간적인 행동인 것 같아 너무 억울해서 글을 올린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이해인의 아버지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프로듀스X 101에서도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며 "이건 취업사기나 마찬가지다"라고 강한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해인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를 통해 투표 조작이 사실로 확인되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아이돌학교' 투표조작 의혹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유료문자투표가 상당부분 미반영된 정황을 바탕으로 엠넷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여태 공식입장이 없어 지난달 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해당건을 사기로 고소했다.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7일 "내정자 및 계약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일부 출연잔들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며 "사회경험이 많지 않았을 출연자들이 제작진으로부터 어떤 상황에서 무슨 내용으로 계약을 맺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어 "'피해자VS수혜자' 관점에서 보는 것 자체는 엠넷 투표조작 의혹의 실질적 주체가 가려지는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시청자와 출연 당사자들도 알기 어려웠던 제작진만의 내부적 사실관계까지 확인되고 조작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 "CJ ENM과 엠넷은 상당한 의혹에도 책임감 없는 침묵으로 일관한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태로 특정인들이 대신 상처 받고 있다"며 "최소한의 도의적 행동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이해인의 이러한 폭로와 관련해 Mnet 측이 입장을 밝힐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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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