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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의 사나이' 안정환, '반지의 제왕 3탄' 준비할까?

기사입력 2010.05.19 15:09 / 기사수정 2010.05.19 15:0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월드컵의 사나이' 안정환(다롄 스더)에게는 '반지의 제왕'이라는 별칭이 늘 따라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자신이 끼고 있는 반지에 키스를 하는 골 세레모니를 펼친 것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이같은 별칭이 붙은 것이다. 잘 생긴 외모에 수준급 축구 실력까지 갖춘 그에게 '반지의 제왕'이라는 별칭은 아주 잘 붙여진 별칭으로 기억돼 왔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100일 앞두고 1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안정환에게 많은 사람들은 '왕의 귀환'이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갖추며 본선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로 쓸 주인공으로 많은 기대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 3탄'의 소제목이 '왕의 귀환'이라는 것을 들면서 '3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나설 안정환이 반지의 제왕 3탄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의 또 한 번의 월드컵 도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많은 팬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안정환이 세번째 월드컵 본선 도전을 위한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안정환은 19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있었던 국가대표팀 소집에 모습을 드러내 당당한 모습으로 정문을 통과했다.

안정환이 아직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지 여부는 사실 장담할 수 없다. 팬들의 바람처럼 또 하나의 영화를 찍으려면 마지막 두번의 실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신예' 이승렬(서울)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격수 경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안정환 입장에서는 굳은 다짐을 갖고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하지만 안정환에게는 두 번의 실전 테스트 가운데 좋은 경험을 갖고 있는 상대가 하나 있다. 바로 24일 저녁 맞붙는 일본이다. 지난 2000년 12월,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 처음 일본과 대결을 경험한 안정환은 일본전에 4경기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2골 모두 한국 축구에는 의미있는 골들이어서 '한일전의 사나이'로 이름을 날리기까지 했다. 안정환은 2000년 12월, 히딩크 감독 부임 직전에 가진 한일 정기전에서 선제 중거리골을 성공시켜 히딩크 감독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아시안컵 부진으로 어수선했던 한국 축구에는 안정환의 골이 희망적인 골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어 2003년 5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안정환은 후반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5분 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챙겼다. 특히 그 전 달에 서울에서 열렸던 한일전에서 0-1로 패했던 아픔을 되갚는 통쾌한 결승골이어서 그 의미는 남달랐다. 이후 안정환은 한일전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약 7년 만에 한일전을 치르는 안정환에게는 일본이라는 상대를 넘어야 하는 것 만큼이나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들기 위한 희망을 살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통쾌하게 수행해 내면서 팬들의 기대처럼 3번째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영화를 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안정환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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