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8 12:54 / 기사수정 2010.05.18 12:54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31년 묵은 육상 남자 100m 한국 기록, 이번에는 깨질 것인가.
2010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19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운데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이 속속 한국에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9초 58)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일찌감치 내한해 100m 경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 육상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무조건 31년 묵은 남자 100m 기록을 깨겠다고 선언한 육상계가 우사인 볼트라는 세계적인 선수와 달리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육상 남자 100m는 지난 1979년, 서말구가 멕시코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10초 34의 기록이 여전히 한국 기록으로 남아있다. 수많은 단거리 선수들이 도전했지만 이 벽을 넘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사이 세계적으로는 9초 6의 벽까지 무너지면서 한국 기록과는 무려 0.76초차이로 벌어지기까지 했다.
이대로 안되겠다고 생각한 한국 육상계는 총체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대대적으로 신기록을 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해외 전지 훈련, 외국인 코치 영입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면서 노력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정신력에 문제가 있는 선수들은 과감하게 국가대표에서 제외하는 강수도 뒀다. 한마디로 체계적인 훈련과 충격 요법을 동시에 쓴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조금씩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지난 달 20일, 실업연맹전에서 뒷바람 규정(초속 2.0m) 때문에 비공인 기록으로 남았지만 김국영(안양시청)이 10초 17의 기록으로 비공인 한국신기록을 세웠으며, 12일 창원에서 열린 종별선수권에서는 임희남(광주광역시청)이 10초 42로 골인해 역대 5위 기록을 세웠다. 서서히 10초 34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대구 대회에서는 9초대 기록을 가진 선수들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를 비롯해 미국의 트래비스 패짓(9초 89), 마이크 로저스(9초 94), 자메이카의 마이클 프레이터(9초 97) 등 모두 4명의 선수가 9초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는 것이 한국 스프린터들에게는 경기력 향상은 물론 신기록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육상이 볼트를 비롯한 9초대 선수들과의 레이스를 통해 31년 묵은 100m 기록을 새롭게 깨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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