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8 14:17 / 기사수정 2010.05.18 14:17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AC 밀란의 현지 팬들이 사임을 선언한 레오나르두 감독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반면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에 대해서는 반발감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새벽(한국시각) 밀란은 오랜 맞수 유벤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호나우지뉴의 2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지난 19라운드 유벤투스 원정 경기에서도 3-0으로 승리를 했던 밀란은 리그 3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게다가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악의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예측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이 경기를 끝으로 밀란은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이번 시즌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팀의 감독인 레오나르두를 비롯해 골키퍼 지다와 수비수 카카베르 칼라제, 쥬세페 파발리 등과 이별하게 됐다. 즉 한 세대가 바뀐 것이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메운 팬들은 그들의 현재 상황에 대한 플랜카드를 보여줬다.
우선 이번 경기를 끝으로 결별이 확정된 레오나르두에 대해서는 Grazie, Leo(고마워요, 레오)와 Leonardo, Resterai sempre nei nostri cuori(레오나르도, 당신은 우리의 마음속에 늘 있을 거에요) 그리고 I sentimenti non si ringraziano, le persone si: buona fortuna Leo(감정은 감사할 줄 모른다, 사람이 안다. 레오, 당신의 앞길에 행운이 따르길), Se ne va un grande personaggio del Milan(훌륭한 사람 하나라 밀란을 떠난다) 등의 표현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구단주 베를루스코니에 대해서는 Silvio, ora toccha a te vattene(실비오, 이제 당신 차례야! 꺼져), Fate skyfo(너네 역겨워) 등의 표현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특히 구단 관계자와 감독, 선수들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Mister e ragazzi: promossi per l'impegno e Presidente bocciato: assente ingiustificato(감독과 선수들: 노력했으므로 진급, 구단주 낙제: 정당화 할 수 없는 부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밀란 선수들도 레오나르두와의 작별에 대해 아쉬움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선제 득점에 성공한 루카 안토니니는 골 세리머니로 레오나르두를 향해 달려갔으며 선수들이 서로 포옹하며 자축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서 호나우지뉴는 레오나르두를 격하게 껴 앉으며 슬픔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나서 인터뷰를 통해 "레오나르두와 보낸 시간은 아름다웠으며,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밀란과 13년간 동고동락했던 레오나르두는 이제 팀을 완전히 떠났다. 누구보다 밀란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그이기에 팬들은 그의 흔적을 오랜 기간 잊지 못할 것이다.
끝으로 레오나르두의 빈자리는 마우로 타소티와 필리포 갈리 혹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가 될 전망이다.
우선 타소티와 갈리는 모두 AC 밀란에서 선수 생활을 보낸 경력이 있다. 특히 타소티는 지난 2001년 안첼로티가 AC 밀란의 감독직에 오른 순간부터 그와 함께할 정도로 안첼로티와 인연이 깊다. 갈리는 AC 밀란에서 은퇴하고 2004년부터 유스팀 코치로 활동하다가 지난 2007-2008시즌 1군 코치로 승격한 전례가 있다. 두 감독 모두 밀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두 감독 경험이 없다.
이미 지난 시즌 신임 감독인 레오나르두와 함께한 밀란이므로, 또 다시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은 도박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은 前 칼리아리 감독 알레그리도 유력한 후보로 분류하고 있다. 알레그리는 이번 시즌 칼리아리의 돌풍을 이끈 감독이다.
[도움] AC 밀란 당사 회원 : nine님 / [사진] = 밀란 팬들의 플랜카드 ⓒ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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