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7 09:06 / 기사수정 2010.05.17 09:06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허정무호 축구대표팀이 1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전 국내 마지막 평가전 에콰도르전을 치렀다. 출전한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이승렬(서울)-이청용(볼튼)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면서 기분좋게 홈팬들 앞에서 월드컵 출정식도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몇몇 주전 선수들 가운데서는 부상, 체력 저하 등으로 아직 컨디션 회복이 덜 돼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거나 아예 결장한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에서 최상의 전력을 만들어야 하는 허정무호 입장에서는 이들의 컨디션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끌어올리느냐가 적지 않은 고민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허정무 감독은 투톱 공격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승렬(서울)을 제외한 모든 공격 자원들이 개별적인 사정으로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주영(AS모나코)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중이었고, 이동국(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출전으로 22시간동안 호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들어와 피로가 쌓여있는 상황이었다. 또 안정환(다롄 스더)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중국에서 입국해 손발을 맞춰볼 새도 없었고,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는 소속팀 사정으로 팀 합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허정무 감독은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판단한 이동국과 함께 측면 미드필더지만 스트라이커로도 활용이 가능한 염기훈(수원)을 투톱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이동국과 염기훈은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고, 1-2번의 패스에 의한 공격 기회를 만든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완벽한 호흡도 보여주지 못했다. 개별적인 플레이에서는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 했어도 그들이 최고 상태에서 경기를 한 것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 보였다.
2달 가까이 결장한 '해외파' 기성용(셀틱)과 차두리(프라이부르크)도 마찬가지였다. 기성용은 공수 전환과 세트 피스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무거운 몸놀림 속에 날카로운 패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등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아직은 최고 기량을 보여주는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차두리 역시 본업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활발한 오버 래핑으로 공-수 양면에서 제 몫은 다했지만 수비진 라인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서 체력에서 다소 문제를 보이면서 평소 활발한 모습보다는 페이스 조절에 신경쓰는 모습을 나타냈다.
'경기력 논란'을 어느 정도는 잠재우며 전반적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본선에서 이같은 플레이가 나타나면 다소 곤란한 감이 있다. 남아있는 일본, 벨로루시, 스페인과의 실전 경험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데 기여하는 이들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이동국-기성용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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