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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인테르의 독주를 이끌다

기사입력 2010.05.17 02:12 / 기사수정 2010.05.17 02:12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이탈리아 클럽 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노리는 인테르가 AS 로마를 제치며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인테르는 리그 5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인테르는 16일 밤 10시(한국시각) 시에나의 홈 구장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2009-2010 이탈리아 세리에 A 38라운드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디에고 밀리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 2위 로마를 승점 2점차로 제치며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애초 이날 경기는 인테르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전반전의 주인공은 홈팀 시에나였다. 시에나는 인테르를 상대로 주눅이 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예상 외로 선전했다. 한편, 인테르의 맞수 AS 로마는 키에보 베로나를 상대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우승 경쟁에 더욱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만일 이날 인테르가 시에나와 비기고, 로마가 키에보에 승리했다면 이번 시즌 세리에 A 우승은 로마가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비록 인테르와 로마가 나란히 승점 80점으로 동률을 기록했더라도, 로마가 1승 1무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인테르의 손을 들어줬다.

인테르는 후반 12분 주장 하비에르 사네티의 크로스를 받은 ‘해결사’ 디에고 밀리토가 결승 득점을 넣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수차례 시에나의 골문을 두드린 인테르는 경기를 1-0으로 마감하며 18번째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인테르는 이번 시즌 알찬 전력 보강으로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또한 그들의 사령탑 주제 무리뉴는 과거 인테르의 전성시대를 이끈 에레라 감독이 오버랩될 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결승 진출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이미 밀리토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로마를 제치며 코파 이탈리아 우승에 성공한 인테르는 23일 새벽(한국시각)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스 결승에서 승리한다면,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뮌헨 역시 독일 클럽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노리는 만큼, 양팀의 경기는 트레블 더비로 불린다.

지난여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로 보낸 인테르는 사뮈엘 에토를 얻었지만, 즐라탄의 부재로 팀에 마땅한 크랙이 없었다. 여기서 크랙이란 스페인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뛰어난 선수를 뜻한다. 비록 인테르는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를 비롯해 루시우, 마이콘으로 대표되는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지만, 이들이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능력이 특출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더했다.

하지만, 인테르는 진정한 '크랙' 무리뉴가 있었다.

밀라노에 입성하고 나서 처음으로 가진 챔스 16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에서 탈락할 당시만 해도 무리뉴의 인테르는 안방 호랑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는 리그 3연패(2008-2009시즌 당시)라는 대업으로 세리에 A의 절대 강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챔스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무리뉴는 자신이 왜 스페셜 원인지를 몸소 보여주며 인테르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첼시와의 챔스 16강을 비롯해 바르사와의 챔스 4강까지 무리뉴는 선수들을 가장 효율적인 위치에 두면서 상대를 제압했다. 리그에서는 상승세의 맞수 AC 밀란에 9명의 선수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타이틀 방어를 이끌었다.

우선 무리뉴가 보여준 강력한 수비진은 카테나치오 수비 시스템을 연상하게 했으며, 상대 공격수를 효율적으로 잠갔다. 단적인 예로 내로라하는 포워드인 디디에 드로그바와 리오넬 메시는 인테르를 상대로 자신의 이름값을 입증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게다가 무리뉴는 경기 외적으로 선수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 장악에 성공하며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제 인테르의 남은 경기는 딱 한 경기, 챔스 결승이다. 과연 인테르가 챔스 결승에서 승리하며 이탈리아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리그 5연패에 성공한 인테르 ⓒ 인테르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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