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7 00:35 / 기사수정 2010.05.17 00:35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확실히 유럽 물을 먹고 오니 달라져 있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이 16일 오후,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기술적, 정신적인 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청용은 이날 후반 시작하자마자 박지성(맨유)과 교체돼 왼쪽 측면을 뛰면서 활발한 움직임과 월등한 기술을 앞세워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지난해 초부터 K-리그를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이적하면서 무려 1년 2개월간 휴식없이 뛰기만 했던 이청용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고,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경기장을 찾은 6만 2천 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특별 휴가까지 받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잘 보내서였는지 이청용의 몸놀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그 모습 그대로였다. 자신이 맡은 포지션인 측면은 물론 중앙에도 오가면서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몸싸움이나 헤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투지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청용의 활력있는 모습에 대표팀 공격에도 숨통이 트였고, 전체적인 팀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에콰도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이청용의 활발한 플레이는 후반 40분, 직접 골까지 기록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동료 선수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침착한 가슴 트래핑으로 볼을 떨구고 상대 수비진의 혼란을 틈타서 침착하게 팀의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볼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했고, 이를 정확하게 골문으로 넣은 결정력까지 보인 이청용의 플레이는 충분히 박수를 보내고도 남을 만 했다. 침착성과 자신감, 대담함이 빚어낸 하나의 작품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들과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청용은 "어떤 위치에서도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면서 "본선까지 이런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기에 대한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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