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의 자존심’ 남양주시민축구단이 전남 영광FC를 꺾고 2연승 고지에 올랐다.
남양주는 15일 오후 3시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Daum K3리그 2010’ 9라운드에서 한정연의 2골에 힘입어 영광에 3-0으로 승리했다.
남양주는 시종일관 파죽지세의 공세를 퍼부으며 영광을 압박했다. 남양주의 주특기인 측면 공격이 빛을 발했고 이승준-한정연-현정훈으로 이어지는 스리톱 라인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경기 내내 영광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남양주는 이번 영광전 승리로 3승 0무 5패(승점 9점)를 기록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인 영광은 홈임에도 역습 위주의 전략으로 남양주의 빈틈을 노렸다. 미드필드 플레이를 생략한 롱볼 축구로 경기에 임했으나 결정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영광은 리그 개막 이후 펼쳐진 8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0승 0무 8패(승점 0점)를 기록, B조 최하위에 머물게 됐다.
▲ 활발한 남양주의 측면공격...영광은 선 수비 후 역습
원정팀 남양주가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원톱 한정연이 상하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면서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양쪽 날개 이승준과 현정훈이 그 공간을 잘 파고들었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영광은 수비 라인에 5명을 둔 선 수비 후 역습 카드를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프라인 밑에 자리 잡으며 남양주의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역습 시에는 수비진에서 곧바로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남양주의 수비진들을 긴장시켰다.
남양주는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위주로, 영광은 최전방 공격수가 공을 받고 직접 돌파하는 식으로 풀어갔지만 양팀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이대로 전반이 끝나는가 싶었을 때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일이 벌어졌다. 바로 영광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것. 전반 43분 영광의 수비수 55번 주인우가 자기 진영에서 남양주의 8번 이진에게 거친 파울을 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심판은 경기를 수습한 뒤 전광판 시계가 전반 45분을 가리킴과 동시에 휘슬을 불어 전반전을 끝냈다.
▲ 남양주의 이른 득점, 대승의 발판을 마련
수적 우위를 점한 남양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또다시 거세게 몰아쳤다. 그리고 골이 터졌다. 후반 5분 현정훈의 패스를 이어받은 한정연이 깔끔한 트래핑 후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2경기 연속골이었다.
이어 수차례 좋은 기회를 맞은 남양주는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계속 찾아오는 좋은 기회를 놓칠 남양주가 아니었다. 후반 27분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한정연이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맞은 한정연은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스코어는 2-0.
이후 영광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되는 데로 공격을 펼쳤지만 남양주의 수비에 손쉽게 막혔다. 영광의 역습까지 차단한 남양주는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교체로 들어온 남양주의 ‘넘버텐’ 김현기가 그 주인공이었다. 현정훈의 쓰루 패스를 이어받은 김현기는 골문 왼쪽 구석을 노려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패스 순간에 한정연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골에 가담하지 않아 온사이드 판정을 받아 골로 인정됐다. 그렇게 경기는 3-0의 스코어로 남양주의 유쾌, 상쾌, 통쾌한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정연은 "찬스가 많았는데 2골 밖에 넣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이어 "인터리그에서는 패배와 무승부 보다는 승리를 더 많이 할 수 있게 기회가 오면 골을 꼭 넣도록 하겠다"라고 인터리그에 임하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날 경기서 주장을 맡은 이승준은 "전반전에 골 결정력이 떨어져 아쉬웠고 후반전엔 일찍 골이 터진 게 주효했다"라며 이어 "인터리그에서 원정은 선수들이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고, 홈에서는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남양주에서 첫 주장을 맡은 선수로서의 당찬 모습을 보였다.
영광에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한 남양주는 오는 22일 토요일 오후 7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경주와 인터리그 첫 경기를 가진다.
▲ Daum K3리그 2010 9라운드(5월 15일, 영광스포티움)
영 광 0
남양주 3 (50‘ 한정연, 도움: 현정훈, 72‘ 한정연, 88‘ 김현기)
*경고: 전병현(영광)
*퇴장: 주인우(영광)
▲ 영 광 출전선수
백운기(GK) - 변유성, 유수곤(77‘ 안영훈), 주인우 - 강종국(56‘ 구태훈), 홍기운, 김일규(84‘ 오창훈), 전병현, 최인규 - 김남도(69‘ 윤병언), 김준범
▲ 남양주 출전선수
장진호(GK) - 박민호, 권대희, 박대영, 이 진 - 최진욱, 이상화, 윤종석(66‘ 김현기) - 이승준, 한정연, 현정훈
김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