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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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 "차은우 연기 우려한 적 없어, 믿고 호흡했죠"[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9.27 09:57 / 기사수정 2019.09.27 09:5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신세경은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고군분투했다. 4~6%대의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 하고 작품과 역할에 크나큰 애정을 내비쳤다.

“시청률의 기준은 잘 모르겠어요. 시대가 워낙 바뀌기도 했고 단순히 TV 앞에서만 극을 시청하지 않고 방법이 다양해졌으니까요. 처음부터 이 작품은 성패를 떠나 다른 면모를 기대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시청률에 불만은 없어요. 다른 작품이 그랬다는 건 아니지만 ‘신입사관 구해령’은 인물 간의 억지 갈등도 없고 캐릭터가 폭력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없어 무해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대본을 받을 때의 그 느낌을 마지막까지 잘 유지했고 마무리하려 했죠.”

신세경이 맡은 타이틀롤 구해령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대신 여사라는 새로운 열망을 품고 주체적으로 나아가는 캐릭터였다. 권지에 불과하지만 불의를 불의라고 말할 줄 아는 당당한 여자다. 자극적인 설정 없이 해피엔딩을 이뤘다.

“가치관에 어긋나지 않는 작품을 해 기뻤어요. 이번에 깨달은 대로 온전히 그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에요. 배우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 게 사실이라 확신은 없지만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만나면 좋겠어요. 그렇게 실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치관에 부합하면서도 재밌고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조선 시대 첫 여사관의 이야기를 그린만큼 사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깊이 탐구했다고 한다.

“다른 사극을 봐도 사관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지 않아서 이번에 처음으로 깊이 탐구하고 공부했어요. 사관이라는 직업이 흥미롭고 멋있더라고요. 실제로 굉장히 엘리트였다고 하고 엘리트여서 멋있는 건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하고 침착하고 차가운 콘크리트처럼 중립을 유지해요. 이방원이 사관을 안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활을 쏘고 낙마했는데 가장 처음 한 말이 ‘사관이 모르게 하라’였는데 그 말까지 다 적었다고 하더라고요. 고집 있고 뚝심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처음 알았고 자부심 있게 사관이란 직업을 배워나간 시간이었어요.”

조선의 연애소설가로 몰래 활동한 모태솔로 도원대군 이림(차은우)과 얌전한 규수로 살기보단 이 세상에 관심이 많은 구해령의 로맨스 실록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로맨스만 중심인 건 아니었다. 이림의 출생의 비밀, 경오년의 일과 폐주에 대한 진실 등 묵직한 사건도 다뤘다.

“이 드라마는 한 면모만을 표현하지 않았어요. 대본을 읽을 때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작품이라고 예상했었죠. 어떤 이야기에 비중을 실릴지 판단하는 건 내 권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면 저런 면, 주변 인물까지 포용하고 진행해와 만족스럽고 소중해요. 구해령이 사관으로서의 업적을 일궈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과정에서도 인물의 성장이 충분히 그려질 수 있고요. 구해령 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의 성장도 볼 수 있었죠.”

상대 역을 맡은 차은우와의 호흡도 만족해했다.

“되게 재밌었어요. 실제로 차은우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녹서당에서 20년을 살아와 때 묻지 않은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었고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도 각자의 캐릭터로 분해 연기하게 되잖아요. 너무 자연스럽고 캐릭터에 적격이어서 저 역시 리액션이 자연스럽게 내추럴하게 잘 나왔죠.”

초반 차은우는 어색한 어투와 표정으로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회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나아졌고 무리 없이 극에 녹아들 수 있었다. 신세경 역시 차은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당시에는 촬영하기 바빠서 딱히 반응을 검토하고 이야기를 나눈 건 없다. 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중후반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캐릭터에 확신이 있어 현장에서 믿고 나아갈 수 있었어요. (연기력 논란이 있다는 것을) 한참 뒤에 알았는데 같이 작업하면서 그런 우려를 해본 적 없어요. 처음부터 동일한 마음으로 믿고 나아갔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나무엑터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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