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FT아일랜드 이홍기가 주크박스 뮤지컬 '사랑했어요' 공연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입대하는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사랑했어요'가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했다.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당신의 모습’,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랑 사랑 사랑’, ‘변덕쟁이’, ‘골목길’ 등 故 김현식의 히트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공간에 속한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담는다. 세 개의 데칼코마니 구조를 통해 연인 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정태영 연출을 비롯해 이희준 작가, 원미솔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가,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도연 의상디자이너 등이 의기투합했다.
송창의, 나윤권, 이홍기, 이재진, 문시온, 김보경, 신고은 등은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된 뮤지컬 ‘사랑했어요’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였다.
그중 이홍기는 이재진, 문시온과 함께 준혁을 친형처럼 따르고 좋아하는 절친한 후배 윤기철을 연기한다.
이홍기는 30일 강원도 양구군 육군 21사단 백두산부대 신병교육대를 통해 입소한다. 2002년 '매직키드 마수리'로 데뷔해 아역 배우로 활동한 그는 2007년 FT아일랜드 보컬로 가수로 데뷔, 가수와 연기자를 오가며 활약했다. 이홍기는 입대 직전인 29일 공연까지 모두 소화하고 30일 입대한다. 이후 공연에는 FT아일랜드 멤버 이재진이 출연한다.
이재진은 "아직 무대에 서지 않았다. 많이 봐줬으면 한다. 이홍기 형의 대타로 배턴처치해 다음주부터 기철 역을 맡는다. 기대해달라. 내 본업이 베이스이긴 하지만 원래 노래를 했다.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할 기회가 없어 못 보여드렸는데 이번 기회로 멋지게 잘 보여주고 싶다. 사실 이미 선배님들이나 많은 분들이 어느 정도 연습이 돼 있는 상태에서 늦게 들어왔다.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연 올리기 전까지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홍기는 "난 반대로 막공을 바라보고 있다. 한회 한회 할때마다 너무 아쉽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크다. 너무 좋은 작품인데 슬프다"라며 아쉬워했다.
군대 가기 직전까지 쉬지 않고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괴롭다. 그런데 어떻게 하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홍기는 "군대가 4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불안하기도 하고 기대되고 별로다. 그런데 이 느낌을 많이 즐기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나라의 부름을 받아 가게 됐지만 마지막까지 공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일을 할 때 생동감 있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일을 좋아한다. 방송보다 콘서트 느낌이다. 뮤지컬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도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기 위해 선택했다.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되게 재밌었다. 같은 역할이어도 다 다르지 않나. 선배님들과 호흡할 때 색깔이 달라 너무 좋다. 매번 다른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두번째 뮤지컬이다. 첫번째 뮤지컬도 주크박스였고 두번째도 주크박스 장르다. 난 주크박스라는 장르를 너무 좋아하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가 처음 대본을 보고 너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줬다. 어머니의 선택에 의해 확실한 마음을 먹었다"며 출연 계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목소리가 허스키한 편이라 주변 분들이 그때의 감성, 내가 태어나기 전 시대의 감성에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해줬다. 그 말만 믿고 '그날들'도 그렇고 '사랑했어요'도 도전했는데 다행히 나와도 잘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김현식 선배님 노래 중에 모르는 것도 많았는데 좋은 노래도 많은 걸 알았다. 김현식 선배님의 목소리가 많이 허스키해서 '사랑했어요'를 준비할 때 스스로 많이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창의와 나윤권은 음악에 대해서는 뚜렷한 주관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이준혁 역을 맡았다. 김보경과 신고은은 사랑 앞에서 당당한 김은주 역에 캐스팅됐다. 10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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