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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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노래를 들려줘' 범인 잡다 갈 길 잃은 미스터리 로코 [종영]

기사입력 2019.09.25 09:30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미스터리 로코'로 시작했는데, '로코'는 사라지고 '미스터리'만 남았다. 그만큼 재미도 반감됐다. 

KBS 2TV 월화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 드라마. 음악, 로맨스, 미스터리를 모두 담아 다양한 스토리를 선사할 것으로 예고됐다. 

초반만 해도 이 모든 것이 함께였다. 과거의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은 홍이영(김세정 분)은 의문의 남자 장윤(연우진)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이후 장윤이 홍이영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과 그 이유가 밝혀졌다.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적절히 섞인 셈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로맨스는 점점 비중이 줄었고, 범인을 잡기 위해 할애하는 시간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반응이 좋았던 로맨스는 사라지고, '범인'만 좇는 드라마가 돼버렸다. 김이안(김시후) 살인사건 회상 장면이 과하게 반복되며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24일 방송된 마지막회 역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진범인 강명석(송영규)이 잡히면서 사건의 진실이 모두 밝혀진 상황. 장윤은 홍이영에게 말도 없이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그리고 1년 후,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편의점에서 홍이영 앞에 다시 등장했다. 허무맹랑한 이별과 재회였던 셈이다. 

또 홍이영과 장윤의 인연의 끈이 됐던 '불면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사건 해결 후 떠난 캠핑에서도 홍이영은 악몽을 꿨던 바. 홍이영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해결됐는지는 알 수 없게 됐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호평받아 마땅했다. 특히 연기자로서 두 번째 작품을 만난 김세정은 전작 KBS 2TV '학교 2017'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연우진은 김세정과의 완벽한 연기합으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송재림, 박지연 역시 작품의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배우들과 달리, 스토리는 중심을 잡지 못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 한들 그 대본이 좋지 않다면 살릴 수 없는 일. 이에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최고 시청률 4%, 저조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dpdms121@xportsnews.com / 사진 = JP E&M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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