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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 바디' 최희서 "직접 결혼 발표→'품절녀' 타이틀 부자연스러워"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9.25 17:00 / 기사수정 2019.09.25 12:5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최희서가 결혼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24일 서울 안국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아워바디' (감독 한가람)에 출연한 배우 최희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워 바디'는 8년 간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31살 청춘이 달리기를 통해 삶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모습을 섬세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영화로, 현실적인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아워 바디'에서 행정고시에서 계속해서 낙방하는 31살 주인공 자영 역을 맡아서 열연을 펼쳤다. 

스스로를 "가장 평가의 잣대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직업인 것 같다"고 밝힌 최희서는 "언제나 도마 위에 올라 평가 받고, 보이지 않는 사생활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도 추측 당하고 평가 받는 직업이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저답게 살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나다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고 싶었다는 최희서는 이의 연장선으로 브런치를 쓰기 시작했다고. 

"글로 내 생각을 고민하고 쓰는 게 생각보다 해방감이 있더라. 연기로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중요하지만 사람 자체가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기엔 어려움이 있지 않나. 제가 '나 혼자 산다'에 나가지 않는 이상. 하하. 가장 나답게 사는 게 뭘까 싶었고, 그러다가 내가 생각하는 고민을 공유해보자고 생각했다. 글로 쓰고 SNS에 연재하는 건 잘한 일인 것 같다."

그가 브런치를 통해 글을 연재하는 건 동료 배우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새로운 모습이었을 것. 최희서는 "이런 글을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는 분들이 많았다. 내용은 굉장히 개인적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고민이라는 게 놀랐다"고 밝혔다. 또한 주변 배우들의 반응에 대해 "동료 배우들이 공감간다는 이야길 많이 해줬다. 그런 면에서 저도 기분이 좋았다. 그런 리액션들을 보면서 저도 용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희서는 브런치에 쓴 글을 통해 결혼을 발표하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일, 그는 결혼 소식을 밝히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자 다짐을 하고 그 시작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리는 식을 올리는 것. 그들의 축복을 받는 것. 받은 축복만큼 힘차게 웃는 것. 그 어떤 날보다도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꼭 붙잡는 것. 함께 앞을 바라보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라는 글을 통해 기쁨을 드러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아워 바디', 그리고 최희서는 개봉 이틀 뒤인 28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날 최희서는 브런치로 결혼을 발표한 이유는 물론 자신의 연인에 대한 사랑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저는 '박열'로 이름을 알려진 게 얼마 되지 않아서 제 자신이 연예인, 공인이라는 수식어가 낯간지러웠다. 결혼은 사적인 일인데 회사의 공식입장으로 내보내거나 손편지를 써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게 부자연스럽더라. 자연스럽게 생긴 좋은 일을 부자연스럽게 알리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결혼을 알리지 않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결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을 때 아주 친한 지인들이 '근데 너 왜 안 알리냐?', '결혼하면 다 알게 되는거 아니냐' 라는 반응을 보이더라. 동종 업계 사람들도 '더 일하다가 하지. 왜 벌써 결혼 하냐'라고 하기도 했다. 사실 저는 결혼을 하고도 계속 일을 할 건데 이렇게 결혼을 한다고 해서 일이 끊길 것 같다고 앞서서 걱정하는 게 의아하더라. 그래서 이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브런치에 글을 썼는데, 출판사 측에서도 연재를 제안하며 '당장 내일 발행하시죠'라고 하더라. 그렇게 즉흥적으로 내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은 최희서의 결혼. 그 역시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품절녀'나 '새 신부'라는 타이틀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는 최희서. 그는 "결혼을 한다고 해서 일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그런 타이틀은 이미지를 굳히게 되는, 좋지 않은 영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배우들이 결혼을 조심하는구나 생각을 하기도 했고. 하지만 저는 그것 때문에 조심할 수 없겠더라"며 당당하게 결혼을 발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의 연인은 어떤 반응이었을까. 최희서는 "사실 제일 좋아했던 사람이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브런치 발행 전 최종 점검을 해달라고 했는데 웃었다. 그래서 좀 더 용기를 가졌다. 오래 만났기 때문에 비슷한 생각, 사회에 대한 비슷한 질문,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제가 쓴 글을 좋아해준다고 느꼈다"고 이야기 했다.

영화 개봉 중 결혼을 해서 홍보 일정에 참석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최희서는 마지막까지 홍보에 열을 올릴 예정이다. 결혼식 당일인 28일만 무대인사나 GV일정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이미 발표를 했던 상황.

"이 이야기를 하더니 다들 놀라더라. 하지만 제가 너무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고, 저는 이 일이 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결혼식만큼이나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제 남자친구 역시 그런 모습을 옆에서 계속 봤으니, '29일부터 다시 GV 가도 되겠나'라고 물었더니 '알겠다'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해주더라. 하하. 크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안다. 그런 점이 참 고맙다."

신혼여행 역시 계획에 없다는 상황이다. 최희서는 "미안하지만 올해까지는 못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미안함을 드러내면서도 결혼을 앞둔 신부답게 "할 게 너무 많더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이한 최희서는 '아워 바디'의 의미에 대해 "제가 언제나 힘들 때면 '뭔가 시작했으면 10년은 버텨야지'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 올해로 10년이 됐는데, 여태까지 쌓아온 경험이나 배워온 것들을 총 동원해서 연기를 했던게 '아워 바디'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면에서 '박열'과는 또 다른 의미로 제 대표작으로 생각한다. 특히 30대를 시작하는 지금, 제 챕터2를 시작하는 대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되돌아 본 최희서는 "'킹콩을 들다'로 데뷔했는데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데뷔 동기들이 있다. 그 친구들끼리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고 이야길 한다. 저희 중에는 아직까지 포기한 사람이 없다. 이 직업에 열정을 가지고 해오길 잘했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되짚었다. 

남은 2019년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최희서는 "촬영으로 바쁘고 싶다"라고 배우로서 목표를 밝혔다. 이어 "'아워 바디'로 인해 계속해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턱걸이 하는 게 목표다. 턱걸이가 정말 힘들더라. 그냥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다"라며 구체적인 목표를 함께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웅빈이엔에스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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