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누구를 위한 일본 개최일까.
24일 Mnet은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가 올해는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된다고 호기롭게 밝혔으나, 반응은 냉랭하다.
'MAMA' 측은 일본 나고야 돔 개최에 대해 "최초의 돔 개최는 물론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MAMA가 될 전망"이라며 "특히 돔 공연은 아티스트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척도이자 가수들 모두가 선망하는 무대로 최고의 가수들이 돔 공연을 통해 영향력을 입증 받은 바 있다. 나고야 돔 개최를 통해 MAMA를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고 음악 시상식으로서 위상을 각인시킨다는 포부"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일 관계 경색으로 개최지 선정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지만 정치 이슈와 별개로 민간 문화 교류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2012년 이후 줄곧 MAMA 주 시상식을 개최해왔던 홍콩이 최근 송환법 등으로 촉발된 시위로 인해 홍콩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장소 선정에 대한 MAMA 측의 고민 또한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안으로 한국이 아닌 일본이 거론되고, 굳이 나고야 돔에서 개최해야하는 의미를 찾기도, 이해하기도 어렵다.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개최는 아시아 최고 음악 시상식으로서의 위상을 각인시킬 수 없는 것인가. 최근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시상식을 굳이 국외에서 개최할 필요가 있었나라는 의문이 든다. '프로듀스101 재팬' 출연진이 무대에 오를 합당할 명분을 주기 위함은 아니냐는 추측이 과해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번 개최지 나고야는 지난달 평화의 소녀상을 '아이치트리엔탈레 2019'에서 철거하도록 요구한 곳이다.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인의 마음을 짓밟는다는 이유다. 단순 민간 문화 교류의 시선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냉랭한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Mnet은 최근 '프로듀스X101' 최종회 문자 투표는 물론 온라인 투표 등까지 조작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다. 현재도 경찰의 조사가 계속되는 등 의혹이 명쾌하게 해소가 되지 않았다. 이래저래 어수선한 가운데 'MAMA'의 일본 개최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집중포화를 맞을 수밖에 없게 됐다. K-POP은 지금 세계의 트렌드다. 구차하게 굳이 해외에서 개최해야만 아시아의 시상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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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