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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유희열 넘겠다"…'책 읽어드립니다' 책 안 읽는 전현무의 각오 [종합]

기사입력 2019.09.23 12:01 / 기사수정 2019.09.23 12:0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책을 읽지 않아도, 읽을 생각이 없는 시청자들에게도 만족감을 드리겠다."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N '책 읽어드립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설민석, 전현무, 문가영과 정민식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적은 스케줄 상 참석하지 못했다. 

'책 읽어드립니다'는 읽고 싶어 구입했지만, 살기 바빠서, 내용이 어려워서, 혹은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완독하지 못한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프로그램. 설민석과 전현무, 이적, 문가영이 책 속의 내용을 쉽게 설명해주는 친절한 안내자로, 소설가 장강명과 물리학자 김상욱,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윤대현 등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정민식 PD는 "'어쩌다 어른' 강연 프로그램을 몇 년간 연출하면서 책의 중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또 설민석 선생님 모시고 여러 강연하면서 어려운 책들을 시청자분들께 쉽게 전달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시청자들이 필요한 부분 하나만 가져가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야기를 전달하게 된 설민석은 "교양 예능이지 않나. 저는 한 번도 방송에서 웃겨보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본질에 충실할 때 시청자들이 반응한다고 생각한다"며 "보통 많이 하시는 질문이 역사를 하는 사람이 다른 분야를 하면 싱크로율이 높을까 하는 부분이더라. 저는 (이 프로그램에서) 오로지 책을 먼저 읽는 책선배, 부끄럽지만 제가 가진 재능을 이용해서 책을 쉽게 읽어주는 역할에 머무른다"고 밝혔다.

책을 못 본 사람의 역할은 전현무가 맡았다. 정 PD는 "저희가 책을 일부러 읽지 않고 오라고 부탁드렸다. 지금 이 곳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적님도 충분히 읽어본 책도 있지만 프로그램으로 다시 접한 책도 있는 걸로 안다.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전현무는 "저는 책을 읽지 않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 기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책을 알고 읽어 왔다는 걸 전제로 하다보니 책을 읽지 않은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다가가기 어려웠다. 저는 그분들을 대변하는 역할이라 가끔 헛소리를 할 수도 있다. (저까지) 다 읽으면 우리끼리의 독서 토론회가 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저는 앞으로 절대로 책을 읽지 않을 예정"이라며 "저희 프로그램은 한 회를 보고 나면 책을 읽지 않아도 읽을 생각이 없는 시청자들에게도 '어느정도 안다'는 만족감을 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가영은 평소 책 덕후로 잘 알려져있다. 첫 예능 도전인 그는 "걱정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제가 책을 좋아하다보니까 그 즐거움이 더 컸다. 녹화를 해보니까 매 녹화시간이 귀중하게 다가왔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설민석은 문가영에 "나이가 제가 살아 온 인생의 반도 안 살았더라. 그런데 아버지 같은 분들 사이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세대의 시선을 정확히 이야기하는데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책 선정 기준도 언급했다. 정 PD는 "출판계, 서점 운영하시는 분들, 학계에 있는 분들 등 다양한 자문위원이 있다. 아무래도 책 선정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여러 추천 책 중에서 이 시대에 실용적일 수 있고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책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출판사와의 연계 우려에는 "어떤 책이 선정됐는지 출판사에 알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책 선정에는 원문에 가장 가깝고 이해가 쉬운 책 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저 또한 직접 읽어보고 이해가 쉬운 책을 고른다. 특히 이적님은 B출판사, C출판사 책을 읽어보고 출판사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는 의견을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전현무는 "'알쓸신잡'의 유희열 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자, 유희열 보다는 조금 더 나아 보이자가 목표다. '알쓸신잡'을 지금도 보는데 저러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너무 듣기만 하더라. (난) 개입을 하겠다"고 다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회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참신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설민석의 해석에 전현무와 이적, 문가영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고. 설민석의 이야기에 의견을 더하는 전문가 패널들의 독서토론도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한편 '책 읽어드립니다'는 tvN이 하반기 새롭게 선보이는 'tvN 인사이트(Insight)'의 첫번째 라인업이다. 'tvN 인사이트'는 '책 읽어드립니다'를 비롯해 다양한 포맷으로 변주한 'SHIFT' 등을 지속 런칭하며 분야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책 읽어드립니다'는 오는 24일 오후 8시 10분 첫 방송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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