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한국 드라마에 길이 남을 역대급 병맛 엔딩이 등장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기발한 연출과 배우들의 차진 연기력으로 저 세상 코믹극을 탄생시켰다.
20일 첫 방송된 tvN 금요극 '쌉니다 천리마마트'(이하 '천리마마트')는 DM그룹의 공식 유배지이자 재래 상권에도 밀리는 저품격 무사태평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시키려는 엘리트 점장과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휴먼 불도저 사장이 만들어내는 코믹드라마. 누적 조회 수 11억 뷰의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이날 방송에서 DM그룹 이사 정복동(김병철 분)은 회장 김대마(이순재)가 바르면 털이나는 자동차 왁스를 대마그룹의 주력상품으로 팔겠다고 하자 강력히 반대했다. 김대마는 환호성을 지른 전무 권영구(박호산)을 아니꼽게 바라보며 "곁에서 직언해 줄 사람을 알고 싶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 달리 털 왁스는 대박이 났고, 정복동은 대마그룹의 유배지라고 불리는 천리마마트로 발령났다.
정복동은 개국공신인 자신을 천리마마트로 좌천시킨 대마그룹에 복수를 꿈꿨다. 백수인 밴드보컬 조민달(김호영), 나이 많은 대리운전기사 최일남(정민성), 건달 오인배(강홍석), 한국 정착을 꿈꾸는 빠야족 전원을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점장 문석구(이동휘)는 어렵게 공채직원이 된 자신과 달리 이들을 쉽게 정직원으로 부른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때 권영구는 문석구를 찾아가 정복동 관찰 보고서를 제출하면 본사 직속으로 일하게 해주겠다고 꼬드겼다.
천리마마트의 영업방침은 고객이 왕이 아닌 '직원이 왕'이었다. 직원들은 곤룡포 무늬의 유니폼을 입고 손님을 맞이했고, 건달 출신인 오인배가 고객불만센터의 담당자가 됐다. 빠야족은 카트가 없는 천리마마트의 인간카트가 돼 고객들의 쇼핑메이트가 돼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천리마마트는 김대마의 손자이자 부사장인 김갑(이규현)과 권영구 전무의 비리가 숨겨져 있는 곳. 권 전무는 정복동이 이를 알아챌까 두려워했고, '오늘 아침 출근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마치 해바라기 그 자체였다'는 황당한 보고에 화를 내며 찾아갔다. 그러나 그곳에는 해바라기와 각종 꽃 탈을 쓰고 있는 정복동과 권석구, 직원들이 있어 폭소를 유발했다. "빅똥을 싸서 DM그룹을 폭싹 망하게 하겠다"는 정복동의 똘끼 있는 계획이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웹툰 원작을 코믹극으로 재탄생시킨 유쾌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코믹 연기 변신에 호평이 쏟아졌고, 꽃탈과 빅똥으로 마무리 된 엔딩은 한국 드라마 사상 손에 꼽는 장면이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청률도 터졌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천리마마트'는 전국유료가구기준 평균 3.2%, 최고 3.9%를 기록하며 지난해 시작된 tvN 금요드라마 중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쾌거도 거뒀다.
'천리마마트'가 또 하나의 웹툰 명작으로 남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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