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씁쓸하게 퇴장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이하 '악마가')에서는 서동천(정경호 분)이 영혼을 되찾은 김이경(이설)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립(정경호)은 지서영(이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은퇴를 공식화했고, 사막으로 떠났다. 악마 류(박성웅)는 그를 찾아와 자신의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며 하립의 영혼을 회수했다. 하립 역시 "잘 꺼져라"라는 말을 남기고 사막을 걸어갔지만, 이내 그는 쓰러지고야 말았다.
악마 류 역시 지서영과 눈물의 포옹을 하고 인간 세상을 떠났다.
1년 뒤, 김이경 또한 켈리가 아닌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는 "화려한 가수가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기고 은퇴했다.
이어 하립이 남긴 선물을 받아들였고, 그는 하립을 그리워 했다. 김이경은 하립을 회상하며 "어디있냐. 보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
서동천으로 돌아온 하립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김이경은 카페의 건물주로 등장, 재회했다. 서동천은 음악을 접었다고 밝혔지만, 김이경은 그에게 "같이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 사이 서동천은 갑자기 하립의 얼굴로 변했다. 하립을 그리워하면 하립이 되고, 서동천을 떠올리면 서동천이 됐던 것. 결국 두 사람은 우심방 좌심실이라는 새로운 듀엣을 결성해, '그대 떠나 없는 거리'를 열창하며 마무리 했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생을 걸고 일생일대 게임을 펼치는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로, 방송 전부터 '라이프 온 마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경호와 박성웅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첫방송에서는 정경호의 죽음이라는 파격적인 엔딩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상황.
하지만 방송 전, 그리고 첫방송의 기대감을 '악마가'는 끝까지 끌고 가지 못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는 설정은 좋았지만 메인 스토리가 루즈해지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다. 정경호는 노인분장까지 도전하면서 1인 2역을 소화했고 박성웅 역시 악마 역할에 찰떡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기력을 입증했다.
OST 명곡도 남겼다. 첫 방송 당시 공개됐던 '그대 떠나 없는 거리'는 정경호의 목소리와 포크송의 절묘한 조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극중 김이경의 메인 테마곡이었던 '혼잣말' 역시 '그대 떠나 없는 거리' 못지 않았다. '혼잣말'은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는 가사와 슬픈 멜로디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정경호와 박성웅, 이엘과 이설, 송강까지의 열연과 OST 명곡을 남겼음에도, '악마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방송 당시 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은 급격히 하락했고 마지막회에서도 1.6%라는 아쉬운 수치를 남기고 떠났다.
한편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후속 드라마는 '청일전자 미쓰리'로, 오는 25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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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