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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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이승엽 보도 너무 지나치다.

기사입력 2006.08.08 23:03 / 기사수정 2006.08.08 23:03

김창수 기자


매일 같이 이승엽이다.

하루라도 이승엽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 기삿거리가 없는 모양인 것 같다. 스포츠 신문 1면에는 이승엽의 사진이 도배되고 있고 이제는 홈런을 치면 9시 뉴스에서도 소식이 전해진다.

분명히 기분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무언가 너무 띄운다는 기분이다. 일본 야구의 심장 요미우리에서 일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이승엽이 자랑스럽고 존경심을 보낸다. 그러나 아직 일본의 야구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팀의 탈꼴찌를 위해 싸우는 이승엽을 위해 나오는 소식의 대부분은  벌써 내년 시즌의 이승엽의 거취문제이다.

이승엽이 일본에 건너가기 전의 충격을 야구팬들은 잊지 못한다. 한국 최고의 타자가 메이저리그에 실패하고 일본으로 간다는 소식을 접한 국내 야구팬들은 이승엽선수에게 일본에서 잘하라는 격려를 보냈지만 반대로 돈 때문에 일본에 간다는 비난을 동시에 보냈다.

정확한 메이저리그의 팀과 액수는 자세히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 팀이 LA 다저스든 애틀랜타든 가격의 면에서 이승엽의 입맛에 충분히 만족하지 못했던 일로 이승엽은 일본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선보인다.

일본에서의 지난 3년의 시간 동안 롯데에서의 2군행이나 플래툰 시스템 등 국내 팬들에게 이승엽은 조금은 만족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일본 적응에 대한 시간과 감독의 선수기용은 절대적이라 이승엽의 잘못이라 할 수는 없다.) 일본 시리즈에서 한층 자신감을 얻고 올해 열린 WBC에서 자신의 가치를 메이저리그에 알린 그는 새로 입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이승엽이 어떤 타자인지를 일본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그리고 언론에 알리기 시작한다.

문제는 또 다른 거취 문제이다. 올해가 끝나면 이승엽은 요미우리와의 계약은 끝이 나고 다시 한 번 새로운 자신의 가치를 시험받게 된다. 
400호 홈런 기록이나 장훈의 기록을 경신한 것은 박수받을 일이다. 하지만, 올해를 마치고 이승엽이 그냥 일본에 남는다면 다시 어떠한 비난과 비판이 생길까?

많은 야구 팬들은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과 같이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충분히 이승엽의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고 지금의 페이스라면 그 기대는 이루어질 것만 같다.

단지 이승엽이 일본에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마치 박찬호가 우리나라가 힘든 시절 그랬던 것과 같이 또 다른 성공 모델을 팬들은 원할 수도 있다. 더 이상 이승엽은 야구 선수의 이승엽이 아니다. 그의 별명처럼 '국민 타자' 이승엽이다.

지난 언론 보도에 요미우리 100억 베팅설이 나오고 있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 예전의 요미우리의 마쓰이가 받은 만큼의 액수를 받는다는 성급한 기사가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을 붙잡지 못해서 안달이고 메이저리그는 그를 데려가기 위해서 목을 매는 분위기처럼 언론이 몰아가고 있다.

이 언론의 보도는 맞는 말일 수도 있고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치 언론에서는 연일 새로운 기사를 확실한 정보가 아닌 추측이나 관계자의 한마디 한 것을 부풀려 보도하고 있다.

국민타자의 몸값이나 기대가 커질수록 그것을 접하는 야구 팬들이나 국민은 점점 기대 심리 역시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이승엽이 100억에 일본에 잔류한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지 않았다는 비난은 누가 감당할 것인가? 혹은 많은 액수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가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고 다시 일본이나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그것에 대한 비난은 또 누가 감당할 것인가? 그 첫 번째는 이승엽 본인이 감당할 문제지만 그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팬들 역시 많은 상처를 입게 된다.

임창용이나 진필중이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너무 적은 돈을 받고 오라는 이야기는 이제는 지나간 이야기지만 그 선수 본인들에게나 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된 일이었다.

같은 종목은 아니지만 말이 많았던 이을용의 이적에 대해 이을용 본인뿐만 아니라 공항에서 아들을 마치 죄인 보내듯이 보내면서 통곡을 하던 이을용 선수의 모친의 모습을 많은 사람은 잊을 수가 없다. 안정환의 이적 잡음이나 최용수의 잉글랜드 진출 실패 등 이적 협상이나 진행 과정 또한 여러 가지 정신적인 스트레스 부분이나 압박은 한 선수나 그 가족 또한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나.

그러한 짐을 아직 시즌이 한참 중인 이승엽에게 기대와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점점 그를 힘들게 한다.  분명 어딘가 잘못되었다.

 이적이 분명한 선수라도 시즌 중에는 물어보지 않는 것이 스포츠계의 불문율이다. (그 선수가 트레이드를 요구하지 않는한….) 언론도 그 부분에 대하서는 팀이나 선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이므로 선을 넘지 않는 부분에서 시즌이 끝난다거나  선수의 확실한 이적을 원한다는 말을 들으면 기사를 내보낸다거나 다른 팀으로의 계약이 임박해 지면 일제히 보도를 한다.

하지만, 한참 잘나가는 이승엽에게 아직 팀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 그에게 100억 베팅설이나 메이저리그의 팀이 원하고 그 금액은 마쓰이급 정도가 될 것이라는 보도들은 옳지 못하다.

이승엽의 올해 성적은 훌륭하다. 이 부분은 극찬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의 거취 문제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조금은 신중해져야겠다.


 



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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