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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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포크볼' 김광삼, 실투 하나에 울었다

기사입력 2010.05.08 20:50 / 기사수정 2010.05.08 20:50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모처럼 잡은 대어 사냥의 기회였다. KIA 에이스 아퀼리노 로페즈와의 쉽지 않은 맞대결이었지만 경기 초반에는 오히려 한 걸음 앞서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딱 한 번 찾아온 실점 위기에서 너무 큰 한방을 얻어맞고는 고개를 숙였다.

LG 트윈스 우완 정통파 투수 김광삼의 이야기다. 8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김광삼은 4⅔이닝 동안 피안타 6개로 4실점(4자책)한 뒤 LG가 1-4로 뒤진 상황에서 두번째 투수 류택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1회부터 3회까지 매이닝 첫 타자를 잡아내며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사사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탈삼진을 3개나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는 사이 LG는 2회말 조인성의 적시타 등으로 선취점을 뽑아 김광삼의 호투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4회초 처음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내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가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용규는 가볍게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이종범은 1루 주자 이용규에 온 신경을 빼앗긴 김광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때렸다.

3번 김원섭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되자 김광삼은 최근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최희섭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후속타자와의 대결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상훈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2구째가 들어오자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시속 133km짜리 포크볼은 김상훈의 배트에 박치기한 뒤 좌측 담장 너머로 한줄기 포물선을 그렸다. 비거리는 120m. 이날 김광삼이 던진 79구 가운데 체인지업 계열은 5개뿐이었다. 만루 위기에서 던진 포크볼을 그야말로 '회심의 일구'였지만, 헛스윙을 유도하기에는 코스가 나빴다.

LG가 6회 2점, 7회 1점을 각각 추가해 4-4 동점을 만든 덕분에 김광삼은 패전의 멍에를 벗어던질 수 있었지만, 지난 2일 1군 복귀 후 두 번의 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 추가에 실패한 점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honey@xportsnews.com

[사진 = 김상훈 만루 홈런 ⓒ KIA 타이거즈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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