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정성룡, 월드컵 골리 경쟁은 계속된다

[엑스포츠뉴스=탄천종합운동장, 조용운 기자] '서울전 4골은 잊어라'

성남 일화의 정성룡 골키퍼가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이운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남의 정성룡 골키퍼는 8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경기 내내 안정감 있는 수비 조율과 선방을 선보이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정성룡은 올 시즌 무실점 경기를 11경기로 늘렸다.

국가대표팀의 주전 GK인 이운재가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골키퍼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이운재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꼽히는 선수는 단연 성남의 정성룡이다. 정성룡은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10실점에 그치는 활약으로 성남의 고공 행진을 이끌고 있다. 이같은 K-리그 맹활약은 곧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고 최근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월드컵 예비 명단에 포함되며 남아공 행을 확정지었다.

이운재의 부진과 정성룡의 선방이 대조되며 정성룡의 가치가 오르던 지난 5일 정성룡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정성룡은 충격의 4실점을 당하며 지금까지 쌓아 올렸던 가치를 한 순간 무너트렸다. 특히 데얀에 해트트릭을 허용한 부분은 정성룡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부분이었다. 이날 정성룡은 경기 내내 허탈한 모습을 보였고 한 순간에 대표팀 경쟁은 물 건너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정성룡이 아니었다.

충격의 4실점 이후 단 3일이 지난 오늘 전남을 상대한 정성룡은 서울전 대량 실점을 완벽하게 털어낸 듯한 플레이로 성남의 뒷문을 든든히 했다. 90분 내내 성남이 공격하고 전남이 막아내는 경기 성향이었기에 정성룡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지만 순간 순간 빛나는 플레이는 여전했다.

공격적으로 올라가 있는 성남의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조율하며 전남의 역습을 사전 차단한 정성룡은 후반 백승민과 지동원의 결정적인 슈팅을 깔끔하게 선방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후반 13분 전광진의 실수로 인디오와 맞았던 1대1 상황에서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은 이운재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정성룡은 현재 대표팀 최종 소집 훈련까지 단 한 경기 남겨두고 있다. 오는 11일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이 바로 그 것. 한일전이라는 측면까지 더해진 감바전을 잘 마치고 이운재 아성에 도전할 정성룡을 기대해본다.

[사진=정성룡ⓒ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