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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더 무비' 이 순간도 노력하는 김상중의 또 다른 얼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9.23 17:30 / 기사수정 2019.09.23 17:2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를 통해 조용히 내뱉는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드라마 '나쁜 녀석들' 속 배우 김상중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는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김상중의 또 다른 얼굴을 담아낸 작품이다.

11일 개봉한 '나쁜 녀석들: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의 설계자 오구탁 역으로 2014년 방송된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5년 전, 드라마가 방송 중이던 그 때에도 마동석과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전한 김상중은 "(마)동석이는 그 때에도 드라마와 영화를 병행하고 있을 때였는데, 그 당시에도 '이 내용을 함축시켜서 밀도 있게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말했었죠. 그러다보니, 이것이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주저할 이유가 없었어요"라고 웃었다.

김상중은 "영화화를 했을 때는 기존 멤버들과 캐릭터로 가야되지 않겠냐는 구체적인 얘길 했었다"고 덧붙이면서 "배우와 제작진들의 생각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그 과정에서 제 개인적으로는 캐릭터와 배우들 간의 조합을 강조했었죠. 제가 주저할 이유는 전혀 없었고, 이 이후에도 속편이 제작된다고 한다면 그것 역시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라고 애정을 보였다.

관점에 따라 영화를 다르게 볼 수 있는 관객들의 시선 모두를 담담하게 받아들인 김상중은 "호불호가 있겠지만, 호가 더 많지 않을까요?"라고 웃음 지었다.

"조금 더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모습이 있다고 생각해요. 드라마와 다른 점을 꼽자면, 온 가족이 시원하고 경쾌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드라마와 달리 너무 어둡지는 않으니까요. 한편으로는 나쁜 놈들을 더 처절하게 응징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표현 수위가 높아져야 하는데, 그 바탕의 여러 코드를 맞추다 보니 어떤 시각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해요."


영화 속에서는 총을 쏘는 김상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총기 사용이 굉장히 까다롭잖아요"라고 말을 이은 김상중은 "영화에서만큼은, 나를 보호하면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총은 강력하게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라며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덧붙였다.

김상중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나쁜 녀석들:더 무비'를 촬영하며 느꼈던 여러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김상중은 "제가 2014년에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을 드렸었는데, 제가 13년 간 진행중인 '그것이 알고 싶다'의 경우에는 사실 상황을 전달해주는 것은 있지만 통쾌한 한 방은 없었죠. 그런데 드라마는 어떻게든, 무조건 사건을 해결해줬잖아요. 그런 것에서 오는 대리만족을 크게 느꼈죠"라고 '나쁜 녀석들'만이 가졌던 매력을 말했다.

"제도권 바깥에서 나쁜 것들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법, 그것들이 제도화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 법의 제도에서 해결하지 못한 답답함과 억울함 같은 것들을 해결해준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신 것 같아요. 그런 카타르시스가 있어서 저는 촬영하면서도 애정이 있었고, 영화까지 만들어진다고 하니 너무나 좋았던 것이죠."

1990년 연극 '아이 러브 빵'을 통해 데뷔 이후 30여 년간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사해 온 김상중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영향이 커서, 어떤 연기를 해도 '그알(그것이 알고 싶다')스럽다'고들 많이 얘기하세요. 그것에 대해 주저하고 싶지는 않아요. 오랜 시간 하다 보니 그런 모습들이 각인된 것이잖아요. 배우로서 어떤 프레임에 갇히는 한계는 있지만, 감사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그알'스럽지 않게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하는데, 극중의 캐릭터보다는 '그알'의 김상중으로 보시는 경우가 더 많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알아주십시오'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풀어야 될 숙제인 것이죠. 어찌 보면 제 연기 인생 30년 가까이의 반을 '그알'이라는 한 프로그램을 통해 같이 이뤄온 것이잖아요. '그알'이 제게 주는 여러 가지를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주어진 모습대로 연기하려고 하는데, 어쨌든 배우로서의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오구탁의 활약을 좀 더 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영화 속 김상중의 분량과 활약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김상중은 시원한 액션을 선보이는 마동석의 활약을 되짚으며, "이 영화는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라고 해도 맞을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드라마에서는 제가 주축이 됐지만, 영화 속에서는 분명히 동석이가 보여주는 저돌적인 강한 액션, 이런 것들이 영화의 백미가 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 부분에서 관객들이 많은 통쾌함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석이가 하고자 하고 보여주는 액션들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죠.(웃음) 내 몫을 찾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냐만,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물 흘러가듯이, 그렇게 오구탁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카타르시스와 액션, 웃음을 봤을 때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고요.(웃음)"

김상중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작품을 통해 대중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이어질 꾸준한 활약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제 나이가 만 쉰 넷인데, 이렇게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웃음) 또 그 일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 더욱 감사하죠. 이 나이에도 왕성하게 무언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기 때문에, 늘 감사한 생각으로 앞으로도 계속 연기하고 싶습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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