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의정 기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정경호가 박성웅에게 무릎을 꿇었다.
1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이하 '악마가(歌)') 14화에서는 악마와 영혼 계약을 체결한 김이경(이설 분)과 이를 되돌리려는 하립(정경호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루카(송강)는 영혼을 판 후 180도 돌변한 김이경에게 "그래 나 때문이야"라며 자책했다. 이에 김이경은 "희망도 네 자유고 자책도 네 자유지만 질척대지 마. 짜증나니까"라고 말했다. 루카는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라고 답했고, 김이경은 "내 아버지는 쓰레기고 네 아버지는 널 버렸어. 현실을 봐"라고 말했다.
이후 루카는 김이경에게 전해 들은 악마 모태강을 찾아갔다. 루카는 "날 데려가고 켈리랑 아버지를 원래대로 돌려놔"라고 부탁했다. 이에 모태강은 "쓸데없는 용기를 냈다"라고 답했고, 루카는 "나만 없어지면 되잖아"라며 애원했다. 그러자 모태강은 "그것이 네 아비가 원하는 것일까. 영혼까지 팔면서 널 살려낸?"이라며 "네가 할 일은 그냥 이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경의 영혼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던 하립은 결국 악마 모태강의 아버지 공수래(김원해)를 찾아갔다. 하립은 "이경이가 위험하다. 그런데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공수래는 모태강이 천사에서 악마로 변하게 된 사연을 전했고, "이경이가 영혼을 판 것은 타인을 위한 희생이었다.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립은 "돌려놓을 거다. 다시 내 영혼을 파는 한이 있더라도"라고 전했다. 그러자 공수래는 "1등급 영혼이라는 건 없어. 그건 아마 인간이 아니라 신이겠지"라며 "인간의 의지라고 하는 그거, 뭔가 쓰임새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간 하립은 자신을 찾아온 신의 전령에게서 영혼 납입고지서를 받았다. 영혼 납입고지서에는 '귀하의 10년 계약 만료가 10일 남았습니다'라고 쓰여있었다. 그러나 하립은 김이경이 영혼 계약을 체결한 동시에, 악마 모태강(박성웅)과 종신계약이 된 상태였다.
이에 하립은 모태강을 찾아갔다. 모태강은 "그대가 김이경의 영혼 계약 사인을 받았다면 종신 계약이지만, 신은 그대가 아닌 내가 직접 김이경과 영혼 계약을 했다고 한 것"이라며 "그대와 내가 맺은 종신계약은 무효"라고 말했다. 그러자 하립은 "그럼 난 뭐야. 영혼 회수 니들 마음대로 해봐. 분명한 건 이제 니들 하는 대로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 않을 거야"라며 분노했다.
한편 김이경은 노랫소리를 듣고 서동천(정경호)와의 추억이 있는 집으로 찾아갔다. 하립도 그곳을 찾아왔고, 김이경에게 "아저씨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지? 내 이기심에 불쌍한 아이를 이용하고 버리려고 했어. 아저씬 별 가치도 없는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넌 나하고 달라. 별 가치도 없는 아저씨를 위해 절도죄를 뒤집어썼고 불행한 가족을 위해 모든 걸 감당했어. 넌 그렇게 희생할 줄 아는 아이였어"라며 "그런데 넌 희망, 꿈, 너를 버리지 않았어. 별 가치도 없는 아저씨도 버리지 않았어. 넌 그런 아이야"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에 김이경은 "내가 아저씨한테 바란 건 단 하나였다. 내게 처마 같은 존재. 비가 오면 잠시 비를 피할 수 있는. 근데 그 처마를 치워버린 건 내가 아닌 아저씨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하립은 "이 노래도 너한테 들렸으니까 여기 왔잖아. 내가 잘못했다. 예전의 경이로 돌아와라"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김이경은 "난 여전히 김이경이다.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마라"라고 답하고 자리를 떠났다.
김이경의 아버지는 또 김이경의 어머니 정선심(소희정)을 상대로 가정폭력을 일삼았다. 이후 김이경의 오빠 김경수(임지규)는 자신의 집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듣고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피를 흘린 채 누워있는 아버지와 온몸을 벌벌 떨고 있는 어머니를 발견했다. 김경수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때린 도구를 수건으로 닦았다.
그러자 어머니는 "처음부터 이래야 맞는 거였다. 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알겠지 경수야"라며 김경수를 말렸다. 이에 김경수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손으로 어머니에게 수갑을 채웠다.
하립은 자신 때문에 점점 불행해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에 모태강을 찾아가 "나 혼자만 죽을 수 있게 해줘"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모태강은 "나는 너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다. 나의 이름을 애타게 부른 것은 바로 너 자신. 더러운 욕망에 이끌려 나의 이름을 애타게 부른 건 바로 너희들이란 말이다"라고 소리쳤다.
이어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모든 것이 나의 계획이라 하더라도 너는 마지막에 계약서에 동의하지 않으면 되는 거였다. 그러기엔 그 계약서에 쓰여진 문구들이 너무 달콤했겠지. 명심해라 너 자신이 원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하립은 "나는 이제 곧 영혼을 버려야 한다? 싫어.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어떻게 하면 나 죽일래"라고 말한 뒤 자신이 들고 온 칼로 모태강의 집에 있는 영혼의 나무들을 벴다. 이에 모태강은 "안돼"라고 소리쳤고, 이어 "이제 저 영혼들은 돌아올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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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정 기자 ui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