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윤종신과 '라디오스타'가 12년 만에 이별했다.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원년멤버인 가수 윤종신이 MC로 함께하는 마지막 방송이었다. 그는 최근 '이방인 프로젝트'를 선언하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할 것이라 알린 바 있다.
이에 이날 윤종신과 인연이 깊은 장항준, 유세윤, 김이나, 박재정이 게스트로 함께했다. 특히 장항준은 윤종신에게 받은 것을 갚기 위해 출연했으며, 유세윤은 학창시절부터 윤종신의 팬이었다고 밝혀 훈훈함을 안겼다.
방송 말미에는 윤종신을 향한 선물이 쏟아졌다. 특히 오랜 시간 함께한 김국진은 신발을, 김구라는 모자와 하와이안셔츠 그리고 100유로를 담은 책을 선물했다. 김구라는 쑥스러운 듯 선물을 건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영미는 센스 넘치는 '휴대용 비데'를 선물,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의 선물도 공개됐다. 1회부터 현재까지의 '라디오스타' 속 윤종신 기록을 담은 액자. 윤종신은 이를 천천히 살펴보며 "교정하기 전 얼굴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윤종신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기 직전엔 아내 전미라와 아들 라익의 영상편지도 공개됐다.
전미라는 "결혼하면서부터 바로 황금어장의 한 코너로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굉장히 감사한 일들뿐이었던 것 같다"며 "오빠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결혼하자마자 나한테 '너는 시합 다니면서 이방인으로 살아봤잖아. 그 기분이 어때?'라고 물어봤을 때 난 이런 상황들을 조금 예견했던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벌써 결혼한 지 13년이 지났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누구보다 우리 가족은 누구보다 오빠가 하는 일,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고 지지한다. 가서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끼고 오빠 인생 터닝포인트가 되는 계기이길 바란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전미라와 함께한 라익은 "외국에 있는데 미국 가서 총 조심하고 소매치기 당하지 말고. 특히 술 마시지 말고 잘 지내고"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아빠가 좋은 나라에 있을 때 놀러갈게요"라는 말도 더했다.
끝으로 윤종신은 처음으로 '라디오스타' 무대에 올라 '늦바람'을 열창했다. 그리곤 "그동안 '라디오스타'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게 너무 영광이고 내 이야기에 웃어주고 공감해준 여러분께 감사했다"며 "내 노래로 조금 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돼 돌아오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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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