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가수 윤종신이 이방인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아내 전미라가 있었다.
11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는 '윤따의 밤' 특집으로 꾸려져 장항준, 유세윤, 김이나, 박재정이 게스트로 나섰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윤종신은 이방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10년째 '월간윤종신'을 했는데 다른 환경에서 해보자 싶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거기서 떠오르는 곡들을 써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친구들도 만나고 힘들면 술도 먹고 하지 않나. 노래 속에서 힘들고 외로울일이 없다. 힘들면 장항준 부르고 유세윤과 술을 먹는다"며 "동떨어진 곳에서 이방인의 느낌으로 살아보지도 않고 외롭다는 말을 해도 될까 싶었다. 이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와이프가 가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윤종신은 "허락을 한 게 대단하다. 테니스 투어를 10년을 다녔다. 아내는 팀에서 코치 없이 비행기 티켓이랑 혼자 전세계를 돌아다녔다"며 "본인이 그 혼자 돌아다니는 외로운데 자기에게 얻는게 많다는 것을 안다"고 전미라가 허락을 해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반응도 공개했다. 윤종신은 "아빠 언제가냐고 물어본다. 아빠 방 내가 쓰면 되냐고 한다. 애들과 가족들은 내년에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1990년에 데뷔를 하고 본격적으로 방송을 한 게 2000년이다. 20여년을 어디서든 나왔더라. 시야에서 한번 사라져주는 것도 필요하다 싶었다"고 밝혔따.
장항준은 "듣자마자 '미라가 괜찮냐'고 했다. 일반인들은 가족이 다 같이 가는 걸로 알고 계신 분도 많다. 아이들 교육때문에 유럽에 가는 줄 안다. 전미라는 내가 아는 여성 중 가장 대장부 같은 여성"이라며 쉽지 않은 선택을 지지해준 전미라가 대단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후 전미라의 영상편지가 윤종신의 무대 전 깜짝 공개됐다. 전미라는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감사한 일들 뿐이었던 것 같다.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결혼 하자마자 나에게 '너는 시합 다니면서 이방인으로 살아봤었잖아. 그 기분이 어떠냐'고 했을 때 부러운 듯 물어봤을 때 나는 이런 상황들을 예견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벌써 결혼한지 13년이 지났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누구보다 우리 가족은 누구보다 오빠가 하는 일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이해하고 지지한다"며 "가서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끼고 오빠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는 계기이길 바란다. 기회가 되면 우리 가족도 한 두 번쯤은 만나는 걸로 합시다"라고 윤종신의 이방인 프로젝트를 응원했다.
아들 라익은 "미국 가서 총 조심하고 소매치기 조심하고 술 마시지 말고 잘 지내고 아빠가 좋은 나라에 있을 때 놀러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번 이방인 프로젝트는 윤종신과 촬영감독까지 총 2명이 한국을 떠나 낯선 곳에서 지내는 여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이로 인해 윤종신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선언하고 차근차근 공연과 함께 이방인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을 떠날 날을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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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