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준영이 '미스터 기간제' 결말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5일 종영한 OCN 수목드라마 '미스터 기간제'는 상위 0.1% 명문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 작전을 그린 이야기.
이준영은 상위 0.1% 천명고등학교의 최상위 클라스이자 강력한 대권 후보 유양기(김민상 분)의 아들 유범진 역에 분했다. 변호사 기무혁(윤균상)이 쫓는 정수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으나 마지막 회 의문의 죽음을 맞으며 권선징악의 마무리를 짓게 됐다.
비참한 최후를 맞는 충격적인 결말에 대해 이준영은 "시청자나 제 입장에서는 마음에 든다. 그런데 범진이 입장에서는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래도 마지막에 기강제(윤균상)가 학교 담당 고문 변호사로 멋있게 등장하지 않나. 그 부분은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
그룹 유키스로 데뷔한 이준영은 tvN '부암동 복수자들'(2017), MBC '이별이 떠났다'(2018)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연기가 재밌다"는 이준영은 "촬영 기간 동안 그 인물에 빠져 살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범진이에 빠져살아서 조금 다크해졌다. 밝게 지내려고 했는데 현장에 가게 되면 나도 모르게 어두워지고 완벽해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유범진 캐릭터를 추억했다.
그는 "'부암동 복수자들' 때는 연기를 따로 배우지 않았는데 '이별이 떠났다' 때는 연기 선생님이 생겼다. 그런데 제가 따라 하고 국한된 연기만 하는 것 같아 이번에는 과감히 선생님이 없이 혼자 캐릭터를 준비했다"며 "범진이가 천재라고 해서 밥 먹을 때도 왼손으로 먹어보려고 하고,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는 손을 까딱 까딱거리는 습관을 만들었다. 왼손은 연습이 부족해서 촬영에 쓰지 못했는데 손동작은 감독님께서 많이 좋아해주셨다"고 밝혔다.
유범진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소시오패스였다. 이준영은 "처음엔 저도 완벽하고 조용한 친구인 줄만 알았지 범인인 줄은 몰랐다. 감독님께 제가 범인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멘붕이 왔다. 범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티가 날까 봐 속으로 범인이 아니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마지막 죽음 신을 꼽았다. 이준영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길래 괴물이 됐을까 안쓰러워서 눈물이 맺히더라. 그때 느꼈던 감정이 너무 아팠다. 내가 범진이라는 친구에게 애착을 많이 느끼는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미스터 기간제'는 이준영에게 연기의 자유로움을 알려준 작품이다. 그는 "제가 인복이 참 좋은 것 같다. '부암동 복수자들' 때 연기의 맛을 알았다면,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법을 배웠다. 이번에는 스스로 분석하고 연기하면서 자유로움이 커졌다. 많은 것을 배운 감사한 작품"이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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