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멜로가 체질' 배우들이 작품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앞으로 남은 절반의 방송에 대해서도 기대를 당부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에는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이병헌 감독표 수다블록버스터로, 최근 극한의 코믹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이 자신의 주특기인 유쾌한 코믹 감성을 살린 드라마다.
'멜로가 체질'은 판타지에나 나올 법한 대단한 주인공들이 만들어가는 멜로 드라마가 아니다. 대신에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인물과 상황으로 멜로를 만들어나간다. 이들이 펼치는 멜로 수다는 '병맛'도 있지만, 자세히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게 된다. 한 번쯤은 경험해봤음 직한 연애의 단면들이 모두 녹아들어있다. 지금까지 오글거리는 대사나 이벤트, 남녀 주인공의 로맨틱한 액션 없이도 시청자들이 괜스레 설렜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처럼 기존 멜로 드라마의 공식을 깨고도 설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멜로가 체질'은 모든 캐릭터가 공감이 가고 애착이 간다. 서른 살 동갑내기 3인방 진주, 한주, 은정뿐만 아니라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인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 많은 시청자들이 '인생드라마'라고 꼽는 이유 역시 내가 처한 상황을 재입해보고, 함께 공감하고, 또 응원하기 때문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병맛 대사뿐만 아니라,곱씹어보고 싶은 대사들 역시 '멜로가 체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멜로가 체질'은 이병헌 감독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30대 청춘 일기라는 평을 받고 있다. 다 자란 것 같고, 어른이 된 줄 알았고, 그래서 인생이 좀 편해질 줄 알았겠지만, 아직도 성장 중인 30대들의 솔직한 감정들을 여과없이 그러내면서, 이 시기를 겪고 있거나, 혹은 지나온 모든 시청자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하고 있다.
'멜로가 체질'에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현재 방송은 딱 절반을 지나왔지만, 촬영은 마친 상태다.
감정 기복이 널뛰듯 심한 똘끼 만렙 드라마 작가 임진주 역의 천우희는 "5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촬영 기간이었는데,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즐겁고 편안하게 촬영했다.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 떨리고 설레고 긴장도 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저도 배우로서 한계단 성장했다는 기분이 든다. 연기력이 늘었다는 것이 아니라, 진주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자유로웠고, 가장 즐겁게, 고민없이 연기를 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어 "제가 앞서 했던 캐릭터들은 내면 연기가 많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사량이 정말 많았다. 연기할 때도 많은데 내레이션도 많았다. 이 많은 대사들을 어떻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경쾌하게, 느리지 않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부담이 됐다. 그런데 공감이 많이 됐다. 이해를 하니까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 졌다. 물론 외우는데 꽤 많은 시간이 들기도 했고, 연기적으로 고민도 많이 했지만, 아주 어렵지만은 않았다. 너무 좋은 대사였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했다.
'멜로가 체질'을 통해 첫 드라마 주연에 도전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역의 전여빈은 "'멜로가 체질'은 저에게 있어서 참 많은 애정을 주기도 한 작품이고, 작품도 저한테 사랑을 줬다. 너무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작품에 함께했고,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하는 사람들 모두가 같은 마음을 주고 받았다. 서로 다독여주기도 하고, 기다려주고, 바라봐 준 현장이었다. 이미 촬영이 다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립고 보내기가 아쉽다. 이 현장을 만나서 너무 큰 행운이었다. 너무 많은 감정을 배웠다. 그래서 이 마음에 새겨진 기억들을 잘 간직해서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좋은 것을 내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늘 웃음을 유지하는 드라마 제작사 마케팅팀장 황한주 역의 한지은은 "5개월동안 정이 정말 많이 들었다. 또래 배우분들이랑 재밌게 현장에서 촬영을 했다. 감독님, 스태프들과 너무나도 즐거운 일들이 많았다. 그러다보니까 떠나보내야한다는 그런 심정이 아직도 남아있다. 아직은 실감이 났다가 안 났다가 한다. 이 작품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인생작' '띵작'(명작)이라는 말씀을 해주신다. 저한테도 '멜로가 체질'은 '띵작'"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겉으론 모든 걸 갖춘 듯하나, 알고 보면 찌질한 드라마 PD 손범수 역의 안재홍은 "시원섭섭하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의미있는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너무 좋은 대본 속에서 최고의 배우, 최고의 감독님과 작품을 해서 5개월동안 참 뜨거웠고 즐거웠던 시간으로 남을 것 같다. 행복한 시간들이 작품 속에 담겨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아닌가 싶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평범하고 온순한 황한주의 직장 후배 추재훈 역을 연기한 공명은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 이번 작품에서 즐겁게 현장에 가서 재밌는 촬영을 했다. 끝나게 되니까 아쉽기도 하고, 이병헌 감독님과 두 번째 작품을 하면서 영광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한직업'에 이어 '멜로가 체질'을 통해 다시 만난 이병헌 감독에 대해 "'극한직업' 때와 '멜로가 체질' 현장에서 본 감독님의 모습에서 다른 점은 없다. 항상 촬영장에서 재미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저한테 주셨다. 영화와 드라마는 상황적으로 다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더 사랑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천우희는 앞으로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멜로가 체질'은 상황을 곱씹을수록 더 여운이 남는다. 어떤 한방이 있다기보다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스며들 것 같다. 마지막 엔딩을 봤을 때, 마음이 꽉 차는 충만함 가득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 때문에 놓치지 않고 봐야하는 드라마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놓치지 않고 계속 봐주기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병헌 감독은 "신선하고 재밌었고 모든 사람들과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현장이 굉장히 즐거웠다. 저희들끼리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모든 것들이 신선했다. 제가 대본을 써놓고 보면서도 '배우가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썼을까'라는 대사도 많았다. 욕심을 많이 냈다. 그런데 배우들이 다 지켜가면서 해주셨다. 5개월 내내 경이로운 순간이었고, 무시무시하게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화제성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에 대해 "아직은 드라마가 종영이 되지 않았고, 중간이다. 속단해서 평가하고 분석할 수는 없다. 그런데 제가 나이가 어린 아이들과 드라마를 봤는데, 이해를 못하고 계속 질문을 하더라. 제가 그분들까지 신경을 못 썼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에게 준 1%의 시청률이 굉장히 뜨겁다. 1%라는 시청률 수치를 가지고도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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