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7.27 17:53 / 기사수정 2006.07.27 17:53
수원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것일까?
수원-서울의 경기는 서울의 하우젠컵 우승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 남쪽 관중석을 빨간빛으로 물 들였다. 하지만, 서울의 우승을 뒤로하고 수원의 경기력을 놓고 본다면 후기리그가 시작되면 수원의 성적을 높게 봐도 좋을 정도로 희망적인 경기였다.
이날 경기 수원의 핵심은 두말할 것 없이 이관우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그의 역할은 첫 경기치고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그가 전방으로 연결해 준 볼을 수원의 공격수들이 골문으로 넣어주기만 했어도 수원은 서울의 우승 세러머니를 보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이관우는 그동안 수원이 고민하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키커 부재도 단번에 해결해 주었다. 그동안 수원은 송종국, 마토, 조원희 등등 다양한 선수들이 키커로 나서면서 혼란을 가중해 왔다. 전담 키커의 부재는 당연히 득점률을 떨어트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날 그가 보여 준 정교한 킥은 앞으로 수원의 득점 루트를 다양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예전 수원의 기량 회복 여부가 그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신 그의 볼을 받은 전방 공격수들이 조금 더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4-2-3-1에서 맨 앞의 원톱으로 나온 서동현은 큰 키를 이용해 이관우가 연결한 볼을 잘 받았지만 후반 1분에는 골포스트를 맞추는 헤딩을, 7분에는 골대 옆을 비켜나가는 슈팅을 날리는 등 전반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이관우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에 있어 호흡이 맞아 들어간다면 수원의 후기리그는 지금까지 기억되어 온 최악의 플레이에서 한 걸음씩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투입되자마자 7분 만에 골을 넣어버린 올리베라의 결정력은 꽤 괜찮아 보였다. 아직 연습이 덜 듯 설렁설렁 뛰는 것과 제공권에서 상대 수비에 밀리는 것 같은 경기력을 보이고 주력도 빠르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한 번의 찬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은 일품이었다.
올리베라 역시 수원의 전술에 녹아 들어간다면 후기리그에서는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그의 말대로 자신이 우루과이에서 골을 몰고 다니는 ‘골리베라’라는 별명을 가졌다고 밟혔던 만큼 그의 골이 수원과 팬들에게 비판받은 차범근 감독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하지만, 이 두 선수가 살아도 수원에게 중요한 점은 이기는 감각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날 수원은 이관우 선수가 교체되어 나간 이후 중원이 어수선해지기 시작하더니 볼 전개가 이상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급기야 볼은 다시 후방으로 돌아가는 흐름을 연출했다. 이러한 점은 결과적으로 실점을 하는 빌미를 제공했고 실점 이후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난처한 플레이로 경기 마지막을 장식했다. 계속 올라가라는 차 감독의 손짓과 팬들의 외침을 선수들이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모양이다.
역으로 수원 선수들이 체력을 꽤 소진했다는 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경기도 아닌 ‘서울’과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서울이라고 해도 이러한 장면은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여러 차례 보았던 나쁜 버릇인 만큼 하루속히 고쳐야 할 것 같다.
컵대회 수원의 마지막 경기는 오는 29일 대구 원정경기다. 이 대회를 이후 후기리그에 수원이 과연 어떠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찾아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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