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2주년을 맞이해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현재 대한민국의 가요·방송·영화 등 각 분야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시선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누가 뭐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 'K팝'은 물론 세계 제일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속 한국 콘텐츠, 온라인을 통해 세계 시장을 꿈꾸는 웹콘텐츠 등 다방면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산 콘텐츠의 세계화를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는 물론 우리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해외의 시선도 함께 짚어봤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넷플릭스(Netflix)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건, 대한민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읽힌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부터 최근 황동혁 감독이 제작을 확정한 '오징어 게임'까지, 넷플릭스는 꾸준히 한국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표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세계적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미 많은 한국인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한국에선 지난 2016년 1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됐고, 국내 가입자들은 '센스8', '기묘한 이야기'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다수 유입됐다. 2017년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넷플릭스를 익숙한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에 한몫을 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아시아 쪽으로 눈을 돌린 넷플릭스는 '옥자'를 시작으로 다수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드라마로는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이 주연으로 나서고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쓴 '킹덤'이 대표적. 예능은 유재석, 박민영, 엑소 세훈, 이승기 등 내로라하는 방송인, 배우, 아이돌이 총출동한 '범인은 바로 너!'가 가장 많이 알려졌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행보에는 한국 콘텐츠를 향한 긍정적 시선이 함께였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책임자는 지난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진행된 넷플릭스의 'See What's Next Asia'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의 힘을 언급했다. 특히 '킹덤'에 대해선 "전통적인 시스템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콘텐츠라고 생각했다"며 "콘텐츠 자체가 훌륭하다. K드라마를 안 봐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창립자와 최고 콘텐츠 책임자 등 임원진들 역시 "아시아 시장은 중요하다. 최고의 스토리텔러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중"이라고 짚었다.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다면 시청자는 자연스레 따라가는 법. 그 결과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 수도 대폭 증가했다. 데이터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의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유료가입자 수는 184만 명.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 제작은 '현재 진행형'이다.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2가 공개를 앞두고 있고, 내년엔 '킹덤' 시즌2와 정유미, 남주혁인 주연으로 나서는 '보건교사 안은영'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영화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을 통해 인정받은 황동혁 감독과 손을 잡고 '오징어 게임' 제작을 확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한국은 훌륭한 수준의 제작 인프라와 뛰어난 스토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에게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넷플릭스는 '옥자'를 시작으로 '범인은 바로 너!', '킹덤', '페르소나', '좋아하면 울리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국에서 제작해 세계에 선보였다. 더불어 창작가들의 뛰어난 역량과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한국 콘텐츠의 힘을 믿고 한국 상주 콘텐츠 팀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한국 콘텐츠에 집중하기 위해 2016년 국내 서비스 시작 시점부터 넷플릭스 한국 전담팀은 콘텐츠 제작 및 수급에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은 물론 해외 넷플릭스 회원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넷플릭스 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꾸준히 만들어질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오고 있기 때문. 한국 콘텐츠의 가능성을 넷플릭스에서도 유심히 보고 있는 셈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넷플릭스는 지역이 갖고 있는 특징과 동시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글로벌하게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 콘텐츠가 가진 힘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대표적인 게 '킹덤'이다. 사극이라는 한국의 독특한 색채를 갖고 있는데 거기에 아주 보편적인 좀비 장르를 재해석한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은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하게 만들기 시작한 태동기다. 이전까지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해외에서 반응이 왔던 거라면, 지금은 기획단계에서부터 '글로벌하게 가자'고 한다. 넷플릭스에서 투자하는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돼 있다"며 "이제 시작이 된 거다. 지금까지 나온 것과는 다른 걸 만들 수도 있다. 아직 성과가 확 보인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후엔 보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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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