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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 홍자매 "이지은·여진구 절실히 원했다, 시즌2 가능성은…"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9.03 08:00 / 기사수정 2019.09.03 01:29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호텔 델루나'를 집필한 홍자매가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주연 이지은, 여진구의 연기를 극찬했다. 

지난 2일 서울 상암동 DDMC 빌딩에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집필한 홍정은-홍미란 작가(이하 홍자매 작가)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기고 떠난 '호텔 델루나'는 시작부터 홍자매가 새롭게 집필한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로, 아이유(이지은)와 여진구의 환상의 케미로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 역시 7%대에서 시작해, 지난 1일 마지막화에서는 1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은 물론 2019년 tvN 드라마 중 최고의 수치를 보여주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는 '호텔 블루문'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김수현이 "달이 차올랐네요. 영업 시작합시다"라는 대사가 등장하면서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날 만난 홍자매는 이에 대해 '계획 없음'을 다시 한 번 알렸다. 홍미란 작가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호텔 델루나' 마지막 부분으로 객잔이 계속된다는 걸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김수현의 특별출연에 대해 사실 엔딩에 CG가 들어가야했기 때문에 한 달 전에 먼저 이야기를 했다. (김수현이) 특별 출연을 했다고 해서, 저희도 깜짝 놀랐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멋지고 감사하게 잘 봤다"고 감상평을 덧붙였다.

홍정은 작가 역시 "저희는 호텔 블루문을 통해 달의 객잔이 계속된다는 걸 보여줬다. 따로 연관이 있어서도 아니고, 정말 말 그대로 특별출연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자매는 마지막 에필로그 영상을 보며 또 다른 생각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델루나의 주인이 여자였다면, '남자 주인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호텔 델루나'는 홍자매가 2013년 '주군의 태양'을 기획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로 알려져있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어떻게 '호텔 델루나'라는 호러 로맨스를 구체화했을까.


이에 홍미란 작가는 "사실 2009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판타지를 처음했다. 그때도 구미호의 전생이 사극으로 잠깐 등장하기도 했다. 그 판타지가 지금의 '호텔 델루나'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주군의 태양' 첫 배경이 호텔이었다. 그런데 이 호텔은 보통 호텔이 아니라 귀신이 등장해야했다. 당시에는 촬영 여건이 좀 어려웠고, 호텔을 빌리는 게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작 환경이 워낙 좋아지다보니 거대한 호텔 세트를 지을 수 있었다. 세트 가보면 정말 깜짝 놀랄 것이다. 특급 호텔 못지 않다. 처음 생각할 때까지만 해도 '문 닫은 호텔에서 촬영을 해야하나' 생각했다. 그 판타지한 공간 덕분에 저희도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2005년 드라마 '쾌걸춘향'을 시작으로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를 거쳐 2010년에는 판타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최고의 사랑', '빅', '주군의 태양', '맨도롱 또똣'과 지난해 '화유기'까지. 그야말로 홍자매는 열일을 이어왔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주군의 태양', '화유기', '호텔 델루나'를 연결해서 생각했다.


홍정은 작가는 "10년 전에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하게 됐다. 10년에 걸쳐서 판타지 세계관이 점점 발전하면서 '호텔 델루나'까지 왔던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홍미란 작가 역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할 때는 꼬리 CG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멋지게 가능해지지 않았나. 제작환경이 변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호텔 델루나'는 주연으로 활약한 아이유(이지은)과 여진구의 힘이 컸다. 두 사람의 애절한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케미 역시 돋보이며 이른바 '만찬커플'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호텔 델루나'는 제작발표회 당시 드라마를 연출한 오충환 감독은 시놉시스를 오직 이지은에게만 줬으며, '이지은이 아니면 이 작품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홍미란, 홍정은 작가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홍미란 작가는 "저희가 이야기를 막 잡아갈 때, 캐스팅 자체는 아이유 말고는 대안이 없었고 아이유가 안 된다면 이 프로젝트를 멈추겠다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만월이 캐릭터는 쓸쓸함을 담고 있었다. 정말 강렬하고 세지만 그 안에는 애잔한 느낌이 있는데 그걸 이지은이 가지고 있는 감정으로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만월이가 굉장히 화려하게 나오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이지은 씨는 무대에서도 정말 화려하지 않나. 극중에서 장만월만의 스타일이 있는데 그걸 잘 소화해줬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홍정은 작가 또한 "전작 '나의 아저씨'에서 쓸쓸함을 봤다. 그걸 보면서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지은 씨는 무대에서 보여주는 어마어마한 카리스마가 있었다. 수 천명의 관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장만월에게 필요했다. 그리고 그걸 소화할 20대 여배우는 이지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은 씨에게 제안했는데 정말 신중한 사람이었다. 캐릭터는 멋지지만 걱정이 있더라. 하지만 '우리가 이런 모습을 봤고 같이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했고, 그때 용기를 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이지은을 극찬했다.


홍자매는 이지은 뿐만 아니라 여진구 역시 캐스팅을 염두해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진구 역시 '왕이 된 남자' 촬영 중에 이 대본을 제의받았다고 알려졌다.

홍정은 작가는 "여진구 씨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구찬성에 너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저희는 절실하게 캐스팅을 원했다. '왕이 된 남자'를 촬영하고 있어서 가슴 졸이며 되길 바랐는데, 끝나자마자 오케이가 되어서 정말 좋았다"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여진구보다 먼저 캐스팅이 되어 상대방을 기다리고 있었던 이지은 역시 여진구 캐스팅 소식에 정말 기쁨을 드러냈다고. 홍자매는 "이지은, 여진구 조합을 보면서 '반은 먹고 들어가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한 여진구의 연기에 대해서도 "이견을 달 수 없을 정도로 노력하더라"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아역 이미지가 있었는데 멜로를 통해 완전히 벗어던져서 좋았다. 여진구 씨도 저희 캐릭터를 얻었고 저희도 여진구 씨에게 얻은 게 있다. 그렇게 윈윈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엑스포츠뉴스 DB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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