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3 08:47 / 기사수정 2010.04.23 08:47
쏘나타 K리그 2010에서 인천은 성남을 상대로 0:6 대패를 당했다. 이 날 팬들은 생각지도 못 했던 대참패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참패를 당한 것 외에도 인천 팬들의 마음을 힘겹게 한 것이 있었다. 바로 세트피스였다. 인천은 성남을 상대로 전반에만 12개의 코너킥을 얻어냈지만 성남을 위협한 횟수는 고작 2번이었다.
인천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무기력하다 못해 무능력한 모습을 보인 경기는 성남 전만이 아니었다. 이후 수원과 울산 전에서도 인천은 세트플레이에 극단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세트피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인천은 기회를 허비하는 팀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뒤집을 수 있는 경기를 패배에 머무르게 만들었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인천의 세트플레이었다. 이토록 세트피스에 약했던 인천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시작은 6라운드 전북 전에서 부터였다.
4월 4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인천은 전반 4분 만에 득점을 한다. 그것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한다. 도화성 선수가 직접 프리킥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세트피스 골에 굶주려 있던 인천으로서는 환희의 골이었다. 그러나 세트피스 골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전반 23분 이준영 선수가 전북의 오른편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 프리킥은 도화성의 발을 시작으로 안재준 선수의 발을 거쳐 강수일 선수을 발로써 골로 마무리 되었다. 2연속 세트피스 골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아쉽게 전북전에 패배한 인천은 4월 11일에 부산을 상대한다. 여기서 인천은 다시 세트피스를 골로 만든다. 코너킥 상황에서 정혁 선수가 올려준 공이 안재준 선수의 머리를 맞고 골이 된 것이다. 3골 연속 세트피스 골이었다. 3경기 전만 해도 세트피스에 극단적으로 약하다는 말을 듣는 인천이 보여주는 완벽한 세트피스 골들이었다.
그리고 4월 18일 포항 전에서 유병수 선수는 전반 31분 프리킥 찬스를 그대로 골로 성공 시킨다. 이번엔 4골 연속이었다. 이후 유병수 선수가 3골을 필드골로 만들며 세트피스 골 행진은 멈추었지만 인천은 더 이상 세트피스에 약한 팀이 아니었다.
그리고 2010 하나은행 FA컵 32강 전에서 인천은 세트피스에 강한 팀으로 완전히 거듭났다. 전반 42분 이재권 선수가 올려준 코너킥 공이 최재은 선수의 머리에 맞으며 골로 연결되었다. 또한 후반 32분에는 유병수 선수의 프리킥이 또 골이 되었다. 한 경기에 터진 두 골이 모두 세트피스로 터진 것이다.
불과 한 달전만 해도 인천은 세트피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한 달 사이에 “세트피스에 이렇게 강한 팀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인천은 세트피스 실력을 향상시켰다. 페트코비치 감독과 선수들이 어떻게 심각하게 못 했던 세트플레이를 한 달 사이에 세트플레이 강팀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불과 한 달만에 팀의 가장 큰 약점을 고쳐버린 인천 유나이티드이다. 아마 페트코비치 감독은 인천의 또 다른 약점인 승부차기와 저조한 페널티킥 성공률도 고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올 시즌 인천의 예상 순위를 8~9위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팀의 약점을 메운다면, 인천은 올해 6위 안에는 너끈히 진입할지도 모른다.
글 = 김인수 UTD기자(zkslqkf2000@hanmail.net)
사진 = 이진경 UTD기자(jk2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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