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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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윤가은 감독은 왜 제목에 '우리'를 사용했을까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9.01 12:30 / 기사수정 2019.09.01 12:1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윤가은 감독이 전작 '우리들'에 이어 '우리'라는 단어를 제목에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영화.

윤가은 감독은 전작 '우리들'과 연결되는 제목 '우리집'에 대해 "처음부터 생각한 제목은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내용이 바뀌었고 제목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그러다 우리집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추상적이지만 개념이 잡히는 말이라 좋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우리집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이 먼저 떠오르지 않나. 그런데 우리 영화에서는 그것과 반대되는 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 개인적으로 '우리집 어때?'라고 물을 때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다른 의미와 다양한 감정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밌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우리집'은 전작 '우리들'에 출연한 배우들이 곳곳에 등장하며 깜짝 재미를 선사한다. 이에 윤  감독은 "의도적으로 세계관을 이으려고 했던 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는 단역을 쓰는 방식에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도서관 학생, 찬이 여자친구 등 한 번 출연하는 단역이 그냥 쓰이고 버려지는 존재가 아니었으면 했다. 마침 '우리들' 배우들이 생각나서 그 친구들이 이름 그대로 단역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거창한 세계관을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었다. '우리들'을 좋아해 준 분들에게 격렬한 한 시기를 보냈던, 그 아이들이 잘 크고 있다는 안도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작에 출연한 장혜진과 김시아는 '우리들' 출연 이후 각각 '기생충'과 '미쓰백'으로 조명 받았다. 윤 감독은 "무척 뿌듯하다. 그런데 제가 이분들을 먼저 만났을 뿐이지 시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장혜진 선배님의 경우에는 연기를 잘하고 훌륭한 사람인데 하루빨리 큰 영화가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봉준호 감독님이 알아봐주시고 매력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또한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유진 역의 주예림 배우에는 "실제로도 너무 사랑스러운 친구"라며 "'우리집'이 가족 이야기지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또 하나(김나연 분)와 유미(김시아)가 짐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 어떻게 친해지나 접점을 찾기가 어렵더라. 그때 무해하고 건강한 생명체인 유미 동생 유진이가 사이에 있으면 딱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우리들' 때는 강민준 배우(이윤 역)가 유진이와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우리들' 때는 민준이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생각했는데 그 친구를 보고 홀린 듯 캐스팅했다. 개봉 후에 관객들이 민준이의 웃고 까불고 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걸 보고 뒤늦게 깨달았다. '우리들'과 '우리들' 모두 아이들의 고통을 표현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 아이들이라 관객들의 마음이 훨씬 무거워지는데 중간에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존재가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하나의 이야기로 가져가는데 큰 도움을 줬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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