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4 09:10 / 기사수정 2010.04.24 09:10
[엑스포츠뉴스=김주혜 인턴기자] 어느새 성큼 다가온 월드컵은 시민들의 마음을 열기와 기대로 가득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2002년, 2006년 월드컵 때의 뜨거웠던 함성과 열기, 거리에서 함께 응원하며 월드컵을 제대로 즐겼던 기억은 올해도 어김없이 팬들을 거리로 나서게 할 것이다.
2002년의 거리응원은 그야말로 스포츠의 정신을 확연하게 보여주었다. 열정적인 응원과 자발적인 시민들의 움직임, 무관심한 사회라는 비판이 무색할 만큼의 어울림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최고였다. 이때 시민들은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한국만의 길거리응원문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순수한 길거리응원문화는 점점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2002년의 월드컵시즌에 예상치 못한 많은 이익을 창출해온 기업들은 이제는 응원문화까지 이익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 2002년 월드컵과 비교하여 2006년에는 모기업이 서울광장사용권을 차지해 길거리응원을 자신들의 상업적 도구로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기업들이 벌떼같이 길거리응원에 달려들고 있다. 심지어 FIFA는 자신들의 스폰서사가 아닐 시에는 길거리 응원까지 FIFA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장외시청권 중계료까지 원하고 있다.
이러한 FIFA의 규제는 현재 뜨겁게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SKT간의 서울광장쟁탈전에서 현대자동차가 FIFA 공식파트너의 권리를 내세우며 주장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러한 FIFA와 현대 자동차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물론 FIFA는 '매복 마케팅(Ambush marketing)'에 대한 규제강화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매복 마케팅의 규제로 팬들의 자발적인 응원문화까지 손대야만 했을까? 이것은 곧 FIFA가 시민들의 응원을 상업적 도구로 보고 있다는 의미와 일맥 상통된다.
서울시의 있으나마나 한 중재역할과 대기업들 간의 이익싸움에 시민들만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점점 잃고 있는 격이다. 2002년 월드컵의 그 응원 열기를 다시 한번 더 누리기 위해 서울시는 대책마련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서울시가 먼저 상업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한국만의 순수한 거리응원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대기업들은 마케팅을 펼치되, 시민들의 자발적인 응원문화의 가치를 존중해주며 지지해주어야 할 것이다. F
IFA는 자신들이 개최하는 월드컵의 의미와 가치가 자신들의 이익에 의해 사라져가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다.
[사진ⓒ서울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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