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구, 아마추어에 무릎 꿇은 프로팀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 - 미셸 플라티니(유럽축구연맹 회장)

"축구는 의외성의 게임이다" - 최강희 감독(전북 현대 감독)

[엑스포츠뉴스=전주, 허종호 기자] 프랑스 축구의 전설이자, 유럽축구연맹의 회장인 미셸 플라티니는 이런 말을 했다.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 모든 선수가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면 스코어는 영원히 0-0이다."

그렇다. 축구는 실수가 나오는 스포츠다. 그렇기에 골이 터지고 팬들은 열광한다. 축구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골도 나오지 않는다.

21일 열린 전북 현대와 전주대학교의 201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 앞서 최강희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있다. 직업적인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들, 그리고 축구를 배워가는 선수들의 차이는 분명하다. 그리고 프로구단이 제대로 준비를 한다면 100번 싸워서 100번 다 이겨야 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그렇지만 선수들이 자만하고, 불성실하게 준비를 한다면 변수가 생긴다. 게다가 축구는 의외성의 게임이다. 그렇기에 이변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기에서는 능력에서 나오는 경기력보다는 정신적인 태만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현상은 201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나왔다.

대구, 내셔널리그 하위팀 수원시청에 발목 잡혀…

대구는 현재 K-리그에서 2승 2무 3패로 11위를 기록 중인 팀이다. 리그 하위권이긴 하지만 내셔널리그팀에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게다가 상대인 수원시청은 내셔널리그 최하위(15개 팀 중 14위 2무 2패)를 간신히 면하고 있다.

그래서 방심했을까? 대구는 정규시간 동안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가게 됐다. 그리고 오히려 수원시청에 한방을 허용했다. 연장 전반 2분 장혁이 결승골을 터트린 것. 결국, 대구는 동점골에 실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꼴찌 강원, FA컵에서도 한숨만…

강원은 FA컵에서도 한숨만 내쉬었다. 강원은 대전으로 원정을 떠나 대전 한밭 운동장에서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경기를 펼쳤다. 비록, 강원이 K-리그 최하위이지만 아마추어에 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게다가 대전은 내셔널리그에서도 그렇게 강팀에 속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원 벤치는 속이 탔다. 정규 시간 전·후반을 0-0으로 마칠 때까지만 해도 설마 했다. 그러나 설마가 현실이 됐다. 연장 전반 15분 대전의 김기중이 결승골을 터트린 것. 결국, 강원은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이변의 희생양이 돼버렸다.

망신살 뻗친 K-리그 1위 서울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서울도 망신살이 뻗쳤다. K-리그 1위 서울이 내셔널리그 최하위 목포시청을 상대로 전·후반 득점에 실패했기 때문. 게다가 연장 후반 8분 현영민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1분 뒤 목포시청의 서석원에게 필드골을 허용했다. 다행히 서울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서울의 빙가다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상대를 얕보지 말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흘려 들은 것 같다"며 선수들의 태도에 불만을 표했다.

이외에도 성남은 선수들이 골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용인시청이 자책골로 자멸, 1-0으로 승리하며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 2010 하나은행 FA Cup 3라운드(32강 결과) - 왼쪽이 홈 팀

◎ 성남 일화 1 : 0 용인시청
◎ FC서울 1[4PK3]1 목포시청
◎ 전북 현대 5 : 0 전주대
◎ 포항 스틸러스 5 : 1 충주험멜
◎ 수원 삼성 2 : 0 동국대
◎ 부산 교통공사 1 : 3 제주 유나이티드
◎ 울산 현대 5 : 2 고양 국민은행
◎ 광주 상무 3 : 0 울산 현대미포조선
◎ 전남 드래곤즈 6 : 2 김해시청
◎ 창원시청 2 : 3 경남FC
◎ 안산 할렐루야 1 : 2 인천 유나이티드
◎ 수원시청 1 : 0 대구FC
◎ 부산 아이파크 3 : 0 인천 코레일
◎ 대전 한국수력원자력 1 : 0 강원FC
◎ 대전 시티즌 3 : 1 경희대
◎ 천안시청 1 : 2 강릉시청

허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