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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이제는 남아공] 34. '강행군' 거듭하는 북한 축구, 기적 일으킬까

기사입력 2010.04.22 07:34 / 기사수정 2010.04.22 07:3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북한 축구.

그러나 모처럼 월드컵 무대에 나선 것치고는 조편성이 너무 가혹하게 짜였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최악의 조', '죽음의 조'로 꼽힐 만큼 실력이 대단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기적을 썼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모처럼 세계 축구 중심에서 모습을 드러낸 북한 축구는 기적을 꿈꾸고 있다. 특유의 조직적인 플레이와 정확한 역습 공격을 통해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해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북한 축구의 행보가 그야말로 '강행군'처럼 이어지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제난 속에서도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위해 국가적으로 아낌없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북한 축구는 지난해 10월, 프랑스를 시작으로 남아공, 잠비아, 카타르, 터키,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을 돌면서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다 21일, 독일에서 전격적으로 남아공 대표팀과 평가전을 갖게 된 데 이어 다음달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갖기로 결정됐다. 최종평가전인 그리스와의 경기까지 포함하면 월드컵 본선 전까지 올해 치른 A매치는 모두 6경기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치고는 무난한 수치라 할 수 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도 무엇보다 눈에 띈다. 특히, 멕시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는 주도권을 내주고도 간간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며 멕시코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잠시 주춤했던 골도 조금씩 늘고 있고, 잇따른 해외 경험을 통한 선수들의 자신감 향상도 성과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겠다.

월드컵 개막을 50일 남겨두고, 북한은 유럽 등지를 돌면서 시차나 환경 적응을 일찌감치 끝내려 하고 있다. 기본적인 적응을 마친 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강한 상대들과의 경기에서 최상의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해볼 수 있다.

특히, 해외파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들을 위주로 훈련하면서 경기 경험을 자연적으로 느끼게 하고, 그러면서 해외파와 국내파의 경기력 차이를 조금이라도 줄여 더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정대세(가와사키), 홍영조(FK 로스토프) 등 주력 선수들의 소속팀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북한 축구가 해외파까지 추후 합류하고 남은 기간 안에 궤도에 올라 새로운 영광 재현을 이뤄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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