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2 07:49 / 기사수정 2010.04.22 07:49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에 맞춰 곳곳마다 붉은 기운이 묻어나고 있다
이른 봄부터 국내 기업들은 월드컵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고, 지난 19일 FIFA 월드컵 진품 트로피가 월드컵 분위기를 고취시키는 일환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월드컵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002 FIFA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는 월드컵 사상 첫 승리에 이어 16강에 진출, 유럽의 강호들을 잇달아 꺾고 올라 4강 신화를 이루어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뿐만 아니다.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 청계 광장은 국민의 붉은 함성으로 가득 메워졌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의 중심부 빌딩 숲 사이로 붉은 파도가 넘실대는 광경은 세계를 두 번 놀라게 했다.
그리고 원정 첫 승리를 거둔 지난 2006 FIFA 독일 월드컵 때도 역시 전국에서 거리응원이 펼쳐졌다. 지난 한일 월드컵과는 달리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대표팀을 응원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 뒤에는 항상 국민이 있었다.
또 다시 4년이 지나 남아공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있는 올해도 거리마다 국민들의 함성을 느낄 수 있을까.
서울시는 월드컵 기간 동안 서울광장을 시민들에게 전격 개방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것이 누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도 서울의 중심에서 마음껏 목청을 높여 응원을 할 수 있다.
기업들의 입장에서 '월드컵 특수'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월드컵 기간 동안 기업을 알리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간접적인 홍보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에 따라 기업 간의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서울시와 월드컵 기간 동안 서울광장을 사용할 수 있는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자동차가 이를 반발하고 나섰다.
FIFA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월드컵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하는 마케팅은 FIFA의 승인을 받아야한고 밝혔다. 따라서 이러한 권리는 월드컵을 후원하고 있는 공식 스폰서 업체에 있다는 것이 현대자동차의 견해이다.
이 때문에 순수하게 축구를 즐기기 위한 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상업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현대 축구에서 그것을 막을 수는 없으나 그들의 활동이 도를 넘지 않는 수준에 머무르길 바란다.
월드컵을 앞두고 여러 매체를 통해 응원곡이 속속 공개되고 있고,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점차 고조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4년 마다 찾아오는 짜릿한 느낌을 떠올리게해 가슴 설레게 한다.
아직 광화문광장에는 월드컵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곳곳이 점차 붉은 빛으로 물들리라.
50여일 후에 광화문 광장이 떠 다시 붉은 물결로 뒤덮힐 날을 상상해보며 붉은 옷을 꺼낼 채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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