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1 10:44 / 기사수정 2010.04.21 10:44
한국 축구팬들의 또 다른 즐거움인 하나은행 FA컵이 오늘 시작된다. FA컵은 한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축구팀이 치루는 토너먼트 대회이다. 국가에 따라서 국가 이름 뒤에 컵을 붙이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FA컵으로 불린다. 한국의 FA컵은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 팀이 참가하지는 않으나 K리그, N리그, K3리그, U리그(대학 리그)의 팀들이 참가하면서 대한민국 최대의 축구대회로 자리 잡고 있다.
FA컵의 최대 매력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변이 발생하는 대회라는 점이다. 한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보니 하부 리그에 속한 팀이 상위 리그 팀을 이기는 이변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모든 상위리그 소속팀들은 피하고 싶은 상황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변의 희생양 역할을 두 번이나 해야 했다. 2008년 FA컵 32강 전에서 인천은 내셔널리그 소속의 안산 할렐루야를 상대했다. 안산 원정경기를 치룬 인천 유나이티드는 승부차기 끝에 안산 할렐루야에게 패했다. 당시에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외하고도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2008년 이변의 희생양 중 2009년에도 희생양이 된 것은 인천뿐 이었다. 2009년 FA컵 32강 전에서 인천은 경희대학교를 홈으로 맞이했다. 상대팀이 대학팀이었기에 쉽게 이길 것이라 예상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인천의 0:1로 패배였다. 후반 45분 경희대학교의 윤동민 선수의 골로 인천은 패했다. 그렇게 인천은 2년 연속으로 FA컵 32강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2년 연속으로 이변의 희생양이 된 인천 유나이티드는 2010 FA컵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2008년 인천을 격침시킨 안산 할렐루야이다. 그러나 인천은 올 해에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K리그 팀의 자존심으로 3년 연속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페트코비치 감독의 각오는 남다르다. 부임 첫 해에 인천을 리그 5위, 피스컵 코리아 8강전 진출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던 그였다. 하지만 FA컵에서는 경희대학교에게 패하는 수모를 겪었기에 이번 FA컵에서 구겨졌던 체면을 되살린다는 생각이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K리그 8라운드 경기 후 인터뷰에서 “FA컵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의 직행티켓이 걸려 있기에 보다 비중을 크게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작년, 경희대학교에 패한 기억을 되살려 리그경기와 다를 바 없이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상대가 약팀이라고 방심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의 목표를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이라고 천명한 인천. 때문에 인천은 FA컵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FA컵 우승 이전에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2년 연속 FA컵 32강 탈락이라는 수모를 씻는 것이다. 오늘 오후 7시 인천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진출과 명예 회복의 첫 단추가 끼워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김인수 UTD기자(zkslqkf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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