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이용마 기자가 복막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가운데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마 기자는 오늘(21일) 오전 6시 44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해직기간 중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치료를 받아왔던 그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50세로 영면했다.
MBC는 "기득권층의 탐욕과 부조리를 폭로하는 보도를 했던 ‘특종 기자’이자 마이크를 빼앗겼던 동안에도 공영방송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싸움의 전면에 나서는 ‘투사’였던 참 언론인 이용마 MBC 기자가 암투병 끝에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정부는 이용마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 되고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시 기자의 자리로 돌아와 주길 바랐던 국민의 바람을 뒤로 한 채 먼 길을 떠났다"며 "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의 삶은 정의로웠다"며 "젊은 기자 시절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기득권의 부정과 부패에 치열하게 맞서 싸웠고,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주기 위해 가장 험난한 길을 앞서 걸었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복막암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 중이던 그를 다시 만났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함께 이야기했다"며 "촛불혁명의 승리와 함께 직장으로 돌아온 이용마 기자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한데 2019년 2월 17일 자택 병문안이 마지막 만남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또 "병마를 이기면 꼭 MBC로 돌아와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바람은 이제 동료들의 몫이 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추모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MBC 정상화 주도한 이용마 기자 별세..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방송 정상화,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위해 헌신하고 싸운 의로운 전사인 동시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도주의자이기도 했던 분으로 기억된다”라며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손정은 MBC 아나운서 역시 인스타그램에 "이용마 선배님의 별세 소식을 방금 접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사람의 마음은 조금이라도 흔들리기 마련인데, 이용마 선배님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으셨습니다. 올곧은 그 정신을 전 깊이 존경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이용마 선배님은 이렇게 떠나셨지만, 남은 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반성을 주리라고 확신합니다. 무엇이 올바른 언론인지, 무엇이 진짜 진실을 추구하는 것인지, 이용마 선배님이 남겨주신 영원한 숙제가 될 것입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며 이용마 기자의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이용마 기자의 MBC 선배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트위터에 "'빨리 회복해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 세상을 바꿔보자'(고) 했는데 이용마 기자가 먼저 갔다"며 "'함께 보자'(고) 했던 새벽은 왔지만, 그가 남긴 생각들은 더욱 깊은 책임감으로 되돌아온다"고 통탄했다. 이어 박 장관은 "병마와 싸우며 시대를 걱정하던 아름다운 후배. 해맑던 미소만큼 희망찬 대한민국을 약속할게. 용마! 편히 쉬시게"라며 고인을 기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언론 개혁과 진실 추구에 바친 짧은 생"이라고 추모하며 "투병 중의 따뜻한 웃음.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고인이 이루지 못하신 꿈은 산 사람들의 몫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시도지사는 "이용마 기자님, 당신은 공정한 세상을 위해 말과 글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인 소금같은 언론인이자, 제겐 동지애가 느껴지는 벗이었다. '세상은 바꿀 수 있다'는 당신의 말씀이 떠오른다. 공정한 세상으로 바꿔가는 길, 당신 몫까지 나누어 지겠다. 편히 쉬시라"고 언급했다.
고 이용마 기자는 1969년 전라남도 남원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및 동대학원을 거쳐 1996년 문화방송 기자로 입사했다. 입사 후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쳤으며 산림보전지역 내 호화가족묘지 고발 기사,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감사 과정에 대한 밀착취재 등 다수의 특종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홍보국장을 맡았으며,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이끌다 2012년 3월 5일 부당 해고됐다. 해직 기간 중에도 인터넷 방송, 연구와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꾸준히 이어나갔으고, 해고 5년 9개월만인 2017년 12월 8일 복직했다.
언론·시민사회단체와 MBC는 유족들과 의논해 故 이용마 기자의 장례식을 ‘시민사회장’으로 엄수한다. 故 이용마 기자를 추모하는 시민사회장 영결식은 23일 오전 9시 상암 MBC 앞 광장에서 열린다.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오정훈(언론노조 위원장), 최승호(MBC 사장), 정규성(기자협회 회장), 정연우(민언련 상임대표), 안형준(방송기자연합회장), 최성주(언론연대 공동대표), 김명환(민주노총 위원장), 박석운(진보연대 대표), 권태선(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민중단체 대표자가 공동장례위원장으로 나선다.
아울러 시민사회장례위원회가 故 이용마 기자 민주사회장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의 시민 장례위원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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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