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19 10:25 / 기사수정 2010.04.19 10:25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홍명보의 아이들' 3인방, 김보경(오이타)-이승렬(서울)-구자철(제주)은 올해 초,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부쩍 성장한 '한국 축구의 기둥'들이다.
지난해 9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18년 만의 U-20 월드컵 8강 진출에 큰 역할을 해냈던 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면서 당당히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제 1차 엔트리 발표까지 열흘, 23명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한 달 남짓 남겨놓은 가운데, 과연 이들이 '선택받은 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1-2명의 어린 선수를 예비 엔트리에라도 포함해 데려가겠다며 허정무 감독이 의사를 밝혔던 만큼 이들이 '월드컵'이라는 큰 경험을 얻는 데 성공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월드컵마다 '기대주'들을 엔트리에 포함해 새로운 신예 발굴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1998년, 당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이동국(전북)이 '깜짝 발탁' 돼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출전해서 인상적인 슈팅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02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2006년 이호(알 아인) 등 그 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돼 본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현재 대표팀 승선 물망에 오르고 있는 3인방은 모두 1989년생으로 이전 사례와 비슷한 나이에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다.
가장 월드컵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큰 후보는 김보경이다. 그는 일본 J2리그에서 6골을 기록해 리그 득점 선두에 오르는 등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부 리그라 해도 꾸준하게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상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이미 지난 1-2월, 동계 훈련을 통해 기량을 검증받은 김보경은 큰 문제가 없다면 승선이 유력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보경과 더불어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렬도 점차 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승렬은 서울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2골-2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의 1위 달성에 큰 역할을 해내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이 이승렬에 대해 공개적으로 "아주 좋아졌다. 잘하고 있다"는 평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이승렬의 최근 상승세가 엔트리 입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구자철도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데 크게 공헌하면서 월드컵행을 자신하고 있다. 구자철은 빼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바탕으로 제주의 '척추 라인'의 중추 역할을 해내면서 매 경기 좋은 활약을 거듭하고 있다. 미드필더진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엔트리 입성을 장담할 수 없지만 이전보다 성숙해지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연일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마지막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미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좋은 경험이 있는 이들이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허정무 호만의 '비밀 무기'로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에서 이들이 쓰일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 '홍명보의 아이들'이 남은 경기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김보경-이승렬-구자철ⓒ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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