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뉴욕 메츠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1경기에서 20이닝 동안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17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20이닝까지 가는 혈투 끝에 2대 1로 메츠가 이겼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더블헤더 이상 치르는 경기 이닝 수로 체력의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18이닝까지 양 팀 모두 점수가 나지 않았다. 두 팀 모두 경기에 패할 시에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시되자 투수진을 총동원해야 했다. 메츠는 9명. 카디널스는 10명 총 19명의 투수가 나오며 말 그대로 투수전다운 투수전이었다.

하지만, 첫 포문은 메츠가 열었다. 19회 초 선두타자 호세 레이에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메츠는 희생번트로 2루까지 보내는 데 성공한다. 데이빗 라이트의 고의사구와 제이슨 베이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찬스에서 제프 프랑코어가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으며 경기를 마무리 짓는 듯했다.

그러나 카디널스도 만만치 않았다. 앨버트 푸홀스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아디에 몰리나의 우전 안타로 지긋지긋한 연장 접전을 그대로 이어갔다.

하지만, 20회 초 메츠의 공격에서 앙헬 파건과 마이크 제이콥스의 연속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호세 레이에스의 희생플라이로 파건을 불러들여 다시 도망가면서 이날 경기를 20회에서 마무리 지었다.

한편, 메츠는 3번째 20이닝 이상 경기에서 처음 승리를 거두었다. 1968년 4월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는 24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하며 0대 1로 패했다. 또 1974년 9월 11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역시 3대 4로 패했다.

MLB 역대 최장 시간 경기와 최장 이닝 경기는?

역대 MLB 최장 시간 경기는 8시간 6분이 걸렸다. 1984년 5월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밀워키 블루워스와의 경기에서 25이닝까지 가는 접전 끝에 화이트삭스의 승리로 끝났다. 또 최장 이닝 경기는 1920년 5월 1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 26이닝까지 간 적도 있다.

이날 경기를 어렵게 승리로 거둔 메츠.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처져있지만 기분 좋은 승리로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결승 득점과 타점을 올린 앙헬 파건과 호세 레이에스 (C) MLB 공식 홈페이지]